전두환 "5·18 발포? 대통령 되려다 안 된 어떤 사람의 모략"

2016. 5.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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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동아 6월호서 5·18 발포 책임 전면 부인
“광주 발포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라며 5·18 발포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채널A>와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의원, 고명승 전 3군사령관, 보안사 장교출신 김충립 목사 등이 배석한 가운데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3시간 동안 월간 <신동아>와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은 “어느 누가 총을 쏘라고 하겠어 국민에게.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라며 “어떤 대통령이 되려다 안 된 사람이 그런 모략을… 주동한 걸로 나쁜 소리를 하는데…”라며 거듭 발포 책임을 부인했다. 그의 발언은 17일 발간되는 <신동아> 6월호에 실렸다

그는 “너무 무식해서 그런 거예요. 보안사령관은 정보·수사 책임자요.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 꺾고, 청와대를 꺾고, 이렇게는 절대 못합니다”라며 발포 지시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자신의 권한 밖이었다고 항변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북한군 (광주) 침투와 관련된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 특수군 600명 얘기는 연희동에서 코멘트 한 일이 없다”(고 전 사령관), “뭐라고? 600명이 뭔데?”(전 전 대통령), “이북에서 600명이 왔다는 거예요. 지만원씨가 주장해요”(정 전 의원), “오, 그래? 난 오늘 처음 듣는데”(전 전 대통령) 등의 대화가 이어졌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는 1989년 광주청문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 노태우 대통령에게 “‘우리를 외국으로 쫓는 사람이 딴 사람이 아니고 노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도 못 찾아오는 산골로 가자’ 해서 백담사로 갔죠”라며 “무방비 상태에서 갔다. 분노했다기보다 무서웠다”고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씨는 이어 “각하께서 광주에 가서 돌을 맞아서 모든 게, 5·18 가족들과 오해가 말끔히 풀리고 정말 분이 다 풀린다면 뭘 못하겠어요”라며 “모두가 (전 전 대통령을) ‘5·18 책임자’라고 하는데 (발포 책임) 이걸 ‘오케이’하는 건 별개 문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건데…”라며 남편과 마찬가지로 발포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신동아> 기자가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고 묻자 전 전 대통령은 “광주에 내려가 뭘 하라고요”라고 반문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서는 “알긴 아는데 그렇게 가깝지 않다”며 “국보위에 들어온 것도 밑에서 하니까, 잘 몰라”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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