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뼛속까지 바꾸겠다..국민 눈높이 맞춰 혁신"

김명환,김연주 2016. 5. 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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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비박계 강성 소장파' 김용태 선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김용태 의원(가운데)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진석 원대대표(왼쪽),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새누리당이 당의 전면 쇄신을 담당할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대표 의원으로 꼽히는 김용태 의원(3선·서울 양천을)을 선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 내정을 발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의 가장 젊은 피 중 한 명"이라며 "어렵다는 서울 지역에서 세 번 당선된 인물로 그 누구보다 서민의 어렵고 고단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노력해왔다"고 치켜세웠다.

국민의 지지를 등진 탓에 총선 참패라는 결과를 받아든 만큼 민의를 숙고해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을 혁신위원장에 추대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반 토막 났다. 이를 되찾아오지 못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며 "마음이 떠난 국민의 마음을 되찾아오는 일,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새누리당 혁신위의 목표가 돼야 하고 그 일을 앞장서서 해내는 데 김 의원이 적임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金 "총선 후 한 달이 더 참담"

이런 김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그만큼 비대위원장인 정진석 원내대표가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마음으로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총선 직후에도 김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새누리당은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의원들 간 식사나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 우리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그 패배의 순간보다 지난 한 달이 더욱 참담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한 달 동안 국민이 새누리당에 '너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느냐'고 물었지만 우리는 얼토당토않은 대답을 하며 딴청을 부렸다"며 "그것이 새누리당이 이 순간 처해 있는 최대 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남은 것은 자랑스러운 전통 외에 아무것도 없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혁신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해서 아직도 새누리당에 기대하는 많은 분들,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신 분들의 마음을 다시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계파 청산·무소속 복당 난제 즐비

김 의원이 개혁 포부를 확실히 밝혔지만, 새누리당에 난제가 수두룩하다는 점은 여전하다. 특히 김 의원은 혁신위를 통해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갈등을 해소할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역시 "선거 패배의 최대 원인이었던 계파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한 첫 시험대는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공천 심사에 불복하고 탈당 후 당선된 무소속 의원에 대한 복당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니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으로, 언제 할지는 비상대책위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의 혁신위가 향후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가질지가 관건인 셈이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비주류인 비박계여서 운신의 폭이나 결정 권한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바로 혁신위 인선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좌고우면하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훨씬 파격적 인사들로 혁신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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