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객 는다지만..자영업자들은 '울상'

정혜경 기자 2016. 5. 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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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땅값 오름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년 새 무려 19%나 올라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걸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땅값이 오른만큼 제주도의 부동산 투자 열풍도 아주 뜨겁습니다. 하지만 오른 땅값과 임대료 만큼 상가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있어서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중국어로 된 간판이 죽 늘어서 있는 제주의 한 거리.

간간이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빼곤 손님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주 안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며 제주 상권 확장의 중심지가 됐던 바오젠 거리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몇 년 새 건물 임대료가 배로 뛰었지만 최근 들어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지만 대부분 면세점이나 쇼핑몰만 찾는다는 게 상인들 얘기입니다.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매출 오름세는 시원찮은 이유입니다.

10년째 장사하는 한 업주는 갈수록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식당 업주 : 임대료가 오르고, 그다음에 매출이 상승이 되었으면 같이 가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3배에서 최하 2배 이상 (올랐어요). 3.3㎥ 당 월세로 따지면 지금 여기 3.3㎥ 당 100만 원이 다 넘어갈 거예요.]

지난해 제주시에선 일반음식점 835곳이 새로 개업했지만, 영업 부진 등으로 332곳은 폐업하고 1,483곳은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돈의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지만 기대한 만큼 장사가 되지 않아 금세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기 일쑤입니다.

[제주도 현지 부동산 중개인 : 자꾸 뉴스 때려주니까 그만큼 장사가 잘 될 거라 생각해서 자기도 높은 권리금 주고 들어왔다가.]

[김태일/제주대 건축학과 교수 : 함께 개발 이익을 공유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그 개발과 투자를 유지해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몇 년째 계속되는 제주 부동산 열풍의 뒤안길에서 골목 상인들은 울상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신호식)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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