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로 숨겨진 마야도시 발견한 15세 소년

2016. 5.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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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정아 기자] ‘마야인들은 왜 강과 멀리 떨어진 척박한 땅에 도시를 세웠을까?’

2012년부터 고대 마야 문명에 푹 빠져 지냈던 15세 소년의 고민이었습니다. 캐나다 퀘백에 사는 이 소년의 이름은 윌리엄 가두리. 어느 날 그는 마야 달력에서 2012년 종말이 예언되었다는 일화를 듣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도시의 위치가 마야인들이 숭배했던 별자리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마야 유적지로 추정되는 도시를 발견한 윌리엄 가두리.

캐나다 우주국(CSA)이 주최하는 과학 컨퍼런스에 참가한 가두리는 2014년 CSA의 다니엘 드 리즐을 만나 자신의 가설을 이야기했고, 가두리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 그는 가두리에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제공합니다. 가두리는 인터넷을 통해 밀림 속을 좀 더 상세히 볼 수 있는 2005년 위성사진도 손에 넣었죠.

가두리의 조사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별이 있는 자리에 큰 도시들이 있었습니다. 가두리가 고대 마야 문명에서 전해지는 네 권의 책 가운데 하나인 ‘마드리드 코덱스’에서 찾아낸 22개의 별자리가 마야 도시들의 위치와 대부분 일치했던 겁니다. 모두 142개의 별 가운데 117개가 현재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 흩어져 있는 마야 도시의 위치와 일치했습니다.

다만 23번째 별자리는 별은 3개인데 도시는 2곳 밖에 없었습니다. 규칙대로라면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정글에 118번째 도시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가두리는 별자리에 따라 마야 도시가 있어야 할 곳인 유카탄 반도의 위성사진을 좁혀 샅샅이 살펴봤고, 그 결과 이곳에서 30여 개의 건물과 거리가 있었던 듯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캐나다 뉴브런즈윅대학의 아만드 라로크 교수는 “사진에 나타난 기하학적 모양은 자연현상으로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86m의 피라미드 구조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두리가 23개의 마야 별자리를 토대로 마야 유적지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한데 대해 당사국인 멕시코를 비롯한 고고학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데이비드 스튜어트 박사는 사진 속의 형태는 ‘옥수수밭’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면서 “마야인은 별자리를 따라 도시를 설계하지 않았다”고 반론했습니다. 페드로 프란시스코 산체스 INAH 연구원은 “마야 유적지와 별자리를 일치시키기 위해 어떤 축척을 사용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만큼 가두리의 이론은 진지함이 부족하다”고도 하고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마야 도시가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아직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질문을 던지고 합리적인 가설을 세운 뒤 꼼꼼하게 조사해 해답을 구하려는 어린 소년의 끈질긴 집념은 세상을 놀랍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한편 가두리는 이 도시의 이름을 ‘불의 입(La Bouche de Feu)’이라고 지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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