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옆구리 징크스'보다 뼈아픈 '송승준 붕괴'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사이드암 계열 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 그러나 징크스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선발 송승준이 무너진 것이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2-16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스윕했던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시즌 전적도 15승18패로 승률 5할 기준 승패 마진 –3이 됐다.
이날 롯데 타선은 넥센 선발 신재영에게 고전했다. 롯데가 안 풀리는 징크스가 모두 현실이 됐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옆구리 계열 투수에 약했다. 또 신인투수나 처음 상대해보는 투수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신재영에게 볼넷 한 개도 얻지 못했다. 8안타를 뽑아냈지만, 2점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구위가 좋지 않았다. 워낙 넥센 타선이 막강하긴 했지만 1회 대니 돈(투런)-김민성(솔로)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기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송승준의 실점행진은 계속됐다. 2회 추가 1실점 했고, 3회도 2실점했다. 도중 강판당한 4회에는 2실점했다. 송승준이 무너지면서 경기 흐름은 일방적으로 변해 있었다. 결국 롯데는 4회 2사 이후 전날(10일) 퓨처스리그에서 올라 온 박시영을 올렸다. 사실 상 수건을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박시영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지만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6실점하고 말았다.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이명우도 2사 후 2실점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송승준은 76개의 공을 던졌고, 속구 최고구속은 144km였다. 그러나 속구가 넥센 타선에 위협적이지 않았고, 포크볼의 위력까지 반감되면서 잇따라 장타를 얻어맞기 시작했다. 1회 허용한 홈런 2개가 모두 포크볼을 던지다 얻어 맞은 것이었다. 롯데는 앞서 구위가 떨어진 고원준을 1군 엔트리에 말소하며 선발 투수진을 정리했다. 이는 대체선발로 시작한 이성민의 구위가 더 낫다는 판단도 있지만, 송승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송승준의 투구는 물음표를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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