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고공행진>초임 4400만·퇴직창업 지원에도.. 中企라는 이유로 구인난

박민철 기자 2016. 5.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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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버리고… : 지난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등록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출산지원금에 해외연수…

경영 탄탄·최고수준 복지



알짜 中企들 많이 있지만

작년 10만여명 인력부족



“대학진학률 70% 넘는데

대졸자 대기업만 바라봐

이를 실현해줄 체제 없어”

‘안식 휴가제, 신입 초봉 4400만 원, 세 자녀 출산 장려금 2000만 원, 대리점 창업 지원, 글로벌 신기술 동반 성장의 꿈.’

청년실업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가진 청년 구직자들의 대기업 지원 편중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의 문턱은 높아지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고질적인 미스매칭(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기업의 노력과 함께 청년층도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4월 청년실업률이 월 기준 역대최고치를 기록하자, 중소기업 대표들은 “대기업 못지 않은 임금과 복지혜택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중소기업에 취업의 문을 두드리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대기업의 2.7배에 이르고 미충원 인원이 10만8000명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지방 소재 기업과 전통 제조 뿌리 기업으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70.8%에 달하는 대학 진학률(2015년 기준)에 대졸자 모두 대기업만 쳐다본다면 이를 충족시켜줄 체제는 지구상에 없다”며 “청년 구직자들은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알짜 혁신 중소기업 직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기업 못지 않은 임금과 복지 혜택을 갖춘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신화철강은 1993년에 법인 전환 후 현재까지 총 25 회계연도 연속 흑자경영을 거둔 알짜 기업이다. 이 기업은 사옥 내 북카페, 여직원 휴게실, 탁구장 등의 시설 지원과 안식 휴가제, 부부동반 해외연수, 각종 동호회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복리후생제도를 통해 직원 사기진작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현숙 신화철강 대표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특히 청년채용에서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경남 창원에 위치한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실내장식 전문기업인 영림임업의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4400만 원이다.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올해 중소기업 평균 초봉이 2455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직원이 결혼할 때 축하금 950만 원, 부모상을 당했을 때 위로금 450만 원을 지급한다.

기능성 구두(컴포트) 업계 1위 업체인 바이네르는 세 자녀 직원엔 격려금 2000만 원을 주고 장기근속 땐 대리점 창업을 지원하는 등 ‘통 큰’ 지원으로 유명하다. 제주와 경기 청평에 별장을 마련하고 보트, 요트, 고급 외산 승용차 등도 회사 명의로 구입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봄·가을 두 차례 해외 연수 기회를 준다. 기능공들을 우대해 정년퇴직도 없다. 장기 근속자에 대한 대리점 창업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이 퇴직 이후 경제적으로 궁핍해지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 장기 근속자 대리점 창업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제도까지 만들어 복지에 힘쓰고 있는데도, 단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바이네르의 서울 양재점, 광주 용봉점·금남로점은 17∼18년 근무하고 퇴직한 영업직 출신들이 연 대리점이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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