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관로비 의혹' 변호사 압수수색..불법 정황 포착

스팟뉴스팀 2016. 5.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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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스팟뉴스팀]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변호했던 변호사가 사건 수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정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날 검사장 출신 홍 모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자택과 서울 서초동 소재 법률사무소 등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사건 수임 자료, 일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수사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로비 브로커' 이 모씨의 고교 선배로, 네이처리퍼블릭과 정 대표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다.

정운호 대표가 지난해 회삿돈을 빼돌려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백억원 대 해외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을 당시에도 홍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으며, 경찰은 당시 정 대표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역시 유력한 단서를 확보해 정 대표를 구속 기소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회삿돈 횡령 의혹에 대한 증거가 부족해 별도의 사법처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1심 재판에서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 대표는 올해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유리한 처분을 받을 때마다 홍 변호사의 '전관예우'에 따른 영향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정 대표 사건을 비롯한 형사사건 수임과 소득신고 과정에서도 불법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정 대표의 사건을 비롯한 송사 과정에서 부당 변론이나 탈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번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라면서도 "단순한 의혹만으로는 수색영장을 발부받지 못했을 것이고 (수사에서) 발전된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이같은 전관예우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담당검사나 판사에게 전화를 걸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토대로 조만간 홍 변호사를 소환해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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