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비 나가니 유서 쓰고 죽어라"..비정한 엄마

지환 2016. 5.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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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재산 때문에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남매의 끔찍한 범죄가 발각됐는데요.

아픈 딸에게 유서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며 수년간 학대한 엄마도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생 13살 언니와 12살 동생 자매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다름 아닌 친엄마였습니다.

수년간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습니다.

특히 폐 질환을 앓고 있던 동생에 대한 엄마의 행동은 도를 넘었습니다.

병원비가 많이 나온다며, 엄마는 초등학교 4학년 딸에게 유서를 쓰고 죽으라고 말했습니다.

머리채를 잡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위협을 하거나 내다 버린다며 집 근처 하천으로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매질은 일상이었습니다.

자고 있던 딸을 깨워 몽둥이나 옷걸이로 온몸을 때리고 책을 집어 던졌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두 달 넘게 학교에도 보내지 않던 비정한 엄마의 행동은 결국, 아동보호기관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1, 2심 모두 친엄마 44살 A 씨에 징역 10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자녀 학대는 물론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점을 재판부는 고려했습니다.

[이희경 / 춘천지방법원 공보판사 : 이 사건은 어머니인 피고인이 초등학생 자녀 2명을 60여 일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수차례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등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한 사건입니다. 장기간 학대했고 그 정도도 매우 심한 점을 고려해서.]

수년간 정서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은 초등학생 자매는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엄마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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