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170원대까지 추락..원低시대로 돌아가나

이승윤,박윤예 2016. 5.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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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亞각국 금리인하에 한국도 가세 기대심리② 美 지표 불안 불구 금리인상 지지발언③ 美 환율보고서 발표로 불확실성 사라져

◆ 나흘연속 원화값 하락 / 원화값 추락 3대 요인 ◆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1172.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8원 하락했다. 지난 3일 2.4원 내린 원화값은 4일 14.1원, 9일 11.5원 각각 떨어지는 등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불과 나흘 새 무려 34.8원이나 급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미국 정부 환율보고서 발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린 것을 이번 원화값 급락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음달 말까지 원화값 약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1190원 선에 도달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 호주·대만 등 인하 잇따라

현재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특히 지난 9일 발표된 HSBC 보고서 등에서는 호주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주변국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업계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 맞서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도 주변국처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함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국의 통화절상률 비교 대상으로 삼는 국가가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인데 이들 국가가 올해 들어 모두 완화적 금리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4일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깜짝 인하했다. 또 싱가포르는 4월 0.5%에서 0.13%로, 대만은 3월 1.63%에서 1.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또 해운·조선 분야 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고 난 이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엉뚱한 엇박자가 될 수 있어 앞으로 금리 인하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사

대외적으로 볼 때 달러 강세를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무엇보다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미국 연준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올해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4월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왔으나 더들리 총재는 "예상보다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경제에 대한 판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팀장은 "미국에서 잇달아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아소 다로 재무상 등 일본 환시 개입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최근 엔화 약세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화 약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중·일 환율 관찰대상국 지정

미국 환율보고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도 최근 며칠간 이어진 원화 약세의 핵심 원인이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요 교역 대상국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데 그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도 환율보고서 발표 후 환율은 오름세(원화 약세)를 보여왔는데 이번 보고서를 앞두고는 특히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미세 개입이 어려워질 것을 경계해 원화 강세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원화 약세는 미국 금리 인상과 한국 금리 인하 가능성, 환율보고서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 결과"며 "약세기조가 이어진다면 2분기 달러당 원화값이 119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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