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②]곽도원, 그는 높이 도약할까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곽도원은 영화 '곡성'을 계기로 높이 도약할 수 있을까. '곡성'은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그는 그간 '곡성'과 관련한 공식석상에서 나홍진 감독이 자신에게 주연을 제의했을 때 스스로도 좀처럼 믿을 수 없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감독이 미쳤나"라고 생각했던 그에게도 다시 없을 기회였다. '추격자'와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자,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진출작인 상업영화 '곡성'을 통해 본격 주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곽도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연희단 거리패 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4년간 연극 무대에 섰다가 지난 2003년 영화 '여섯 개의 시선'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의 얼굴이 대중들에게 친숙해지기 시작한 작품은 김은희 작가의 SBS 드라마 '유령'이었다. 당시 그는 시청자들에게 생경한 배우였지만 현실인지 허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사실적인 연기로 화제가 됐다. 대중들은 브라운관을 통해 한층 친근감을 느낀 덕에 스크린에서도 차츰 곽도원의 존재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윤종빈 감독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배우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영화로 곽도원과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은 대체할 수 없는 충무로의 대표 배우가 됐다. 1000만 영화 '변호인'은 곽도원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여과 없이 보여준 비극적인 안타고니스트로 열연해 관객들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배우가 됐다.
곽도원의 악역 행보는 계속됐다. 영화 '타짜-신의 손' 장동식, '조선마술사' 귀몰 역으로 자신의 확고한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이에 '곡성'은 악역으로 나름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를 찾아온 또 작품일 수밖에 없었다. 관객들의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강렬한 연기력에서 만큼은 이견이 없던 배우였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게다가 딸 효진(김환희 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어떻게 보여줄지도 관심사였다.
언론시사회 이후 곽도원에 대한 시선은 크게 변화됐다. 156분을 꽉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빈틈 없는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소심하고 겁 많은, 평범한 경찰 종구가 기이한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변화를 겪는 아버지의 심경을 디테일하게 구현했다. 배우 스스로 부성애 연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지만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한 인간의 극한 감정을 관객들과 궤를 같이 하는 데 성공했고, 나홍진 감독이 구현하고 싶었던 감정의 지점들을 표현해냈다.
각 시사회 호평에 힘 입어 '곡성'은 실시간 예매율(10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1위에도 올랐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 만의 색깔이 강한 작품이긴 하지만 다수의 관객을 타깃으로 한, 엄연한 상업영화다. 곽도원이 '곡성'을 통해 구매력 있는 배우로 한 단계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어떠한 캐릭터든 자신 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변주시키는,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곽도원은 그 다음이 더 궁금한 배우다. '곡성' 이후 높이 도약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aluem_chang@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봉만대 "베드신 테이프 공사 안 하는 이유.."
- 다나♥이호재 커플의 열애가 응원 받는 이유
- 김희선, 조세호에 "우리 딸 입학식 왜 안 오셨어요?"
- '김정모와 열애설 부인' 신수지, 숨막히는 볼륨감 '아찔'
- '아는 형님' 경리, 거침없는 19금 발언 "신혼인데 낮밤 따지겠냐"
- 이동건, 이혼 5년만에 '15세 연하 배우' 강해림과 열애설
- 딴 남자 허벅지 만지고 팔짱 낀 아내…"내가 바람피웠냐" 딴소리
- '고민시와 학폭' 지목 미용사 "창피한 학교 생활한 적 없다…이쪽으로 와라"
- 재력 과시하던 '나솔' 女출연자, 가품 판매 뒤 "정품이라 한 적 없다" 뻔뻔
- "성욕 이기지 못해 한 실수 맞다" 165만명 유튜버 '나체' 유포 발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