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현장검증하는 조성호..동네 주민들 "끔찍하고 공포스러워"
대부도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조성호(30)에 대한 현장검증이 10일 인천시 연수구 주택과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진행됐다.
조성호는 비가 내린 이날 오전 9시30분쯤 집 주변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형사들에게 양팔이 붙잡힌 채 자신이 살던 인천시 연수구 한 주택 2층 원룸으로 들어갔다. 조성호는 검거 당시 입었던 청바지와 운동화, 회색 후드점퍼 차림이었다.
10여㎡ 규모의 2층 원룸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성호는 피해자 최모(40)씨를 대신한 마네킹을 대상으로 둔기로 머리 부위를 내려치고 마네킹을 화장실로 옮겨 시신을 훼손하는 모습을 차분하게 재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집 안 현장검증이 끝난 후 조성호는 형사들에 둘러싸여 호송차에 올랐다.
집 앞에는 시신을 유기하는 데 사용한 차량이 현장검증을 위해 준비돼 있었지만, 비가 오고 현관 앞이 비좁아 시신을 차량에 싣는 모습은 재연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성호는 현장검증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며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대로 최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상·하반신을 마대에 담는 모습을 그대로 재연했다"고 했다.
현장검증 장소 주변에는 주민 10여 명이 나와 살인 사건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조성호의 옆집 건물에 사는 권모(40)씨는 "동네를 다니면서 조씨를 여러 차례 봤다"며 "옆집에서 살인사건이 나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하니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여·27)씨는 "어떻게 시신의 허리를 흉기로 훼손할 수 있느냐"며 "동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끔찍하다"고 했다.
경찰은 이어 조씨를 데리고 시신 유기장소인 안산시 대부도 불도방조제와 방아머리 선착장 주변으로 이동했다.
오전 11시25분쯤 불도방조제 주변에 도착한 조성호는 호송차에서 내려 경찰이 미리 준비해둔 승용차 트렁크에서 하반신 시신이 담긴 것을 가장한 마대를 꺼내들고 10여m 이동했고, 도로 옆 아래쪽으로 내려와 배수로 구멍에 마대를 집어넣는 모습을 재연했다.
이어 낮 12시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인근 바다향기테마파크 입구 도로에서 하차해 승용차 트렁크에서 상반신 시신이 담긴 것을 가정한 마대를 꺼내들고 40여m 걸어가 바닷물이 고여 있는 내수면 가장자리에 놓고 가는 것을 재연했다.
조성호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연수구 거주지에서 함께 살던 최씨를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같은 달 27일 오전 대부도 일대 2곳에 각각 상·하반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마무리한 뒤 13일쯤 조성호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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