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5 도시정비계획

서울시의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안)’은 역사문화 중심지 보전을 위해 사대문 안 도심은 재개발을 줄이고, 영등포·용산·청량리, 가산·대림 등 기타 도심은 중심지별로 지역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78년 도심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이후 사대문 안 재개발 사업은 전면 철거를 통한 현대적 업무공간·기반시설 확충 등 물리적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009년 종로 청진동 재개발 사업으로 ‘피맛골’이 옛 모습을 잃어버린 것처럼 도시의 역사성과 장소성은 사라지고, 획일화된 도시공간을 양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시의 맞춤형 정비계획을 보면, 한양도성 안 익선동·낙원동, 인의동·효제동, 종로5가, 주교동·오장동·충무로5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정비예정구역 110만㎡는 해제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한다. 필지별 개발이 가능해져 개별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할 수 있게 되고 골목길 등 기존 지역의 모습이 남는다. 또 사대문 안 신축 건물은 내사산(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최고 높이가 90m로 제한된다. 시는 영등포 대선제분공장 일대, 용산 남영동 업무지구·삼각맨션부지, 서대문 충현동 일대 등에 정비예정구역 4곳을 새로 지정해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서울역 일대 등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과 가산·대림·성수 등 준공업 발전계획 대상지는 전략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 맞춤형 개발을 위해 ‘혼합형 정비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기존에는 철거 혹은 보전 중 하나의 정비 방식만 택했다면 혼합형 정비 방식은 정비할 곳은 정비하고 보전할 곳은 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재개발구역 내에 매장 문화재가 발굴되면 전면 보존한다는 원칙도 이번 기본계획안에 담겼다. 시는 또 YMCA, 성남교회, 대한체육회관, 남대문교회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현대 건축자산이 위치한 재개발 지역은 ‘보전 정비형 지구’로 지정해 건물을 보전하면서 정비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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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도심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시는 셰어하우스와 레지던스 등 다양한 유형의 도심형 주거 건물 건립을 유도한다. 주거주용도 가능 지역을 도심 전체로 확대하고, 소형·준공공임대주택 도입 시 용적률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차로를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 등으로 도심 보행인구도 확대한다.
이번 기본계획은 한양도성 안을 역사문화 중심으로 육성(2030 서울도시기본계획·2013년 발표)하고 도심권에선 대규모 개발이 아닌 보전과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역사도심 기본계획·2015년 발표)는 서울시의 상위 도시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법정 계획인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안’을 마련함으로써 600년 이상 도심인 사대문 안은 보전과 관리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서울시 정책을 추진할 실행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달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을 재공람한 후 오는 7월쯤 고시할 예정이다. 정비구역 해제·지정 등은 7월 이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