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청와대 행정관 몸 담았던 '시대정신'..21억 의문의 후원금

강신후 2016. 5.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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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뉴스는 이번 주에도 어버이연합과 관련한 속보를 이어가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어버이연합을 뒤에서 지원해온 의혹을 받고 있는 모든 집단이 입장을 내놓지 않거나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오늘(9일)은 또 다른 단체에 대한 단독 보도입니다.

어버이연합의 이른바 '관제 집회'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행정관은 '시대정신'이라는 단체 출신입니다. 이 단체의 원래 이름은 '뉴라이트 연합'인데, 소위 '종북 척결' 등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에서 이 단체에 출처가 불분명한 후원금이 과거 7년 동안 21여억 원이나 입금됐다는 주장이 불거졌습니다. 같은 기간 해당 단체 전체 수입의 90%가 넘는 액수입니다. 문제는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후원했고,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신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4년 자유주의연대로 출범해 2006년 뉴라이트재단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8년부터 '시대정신'으로 개명해 활동해 온 단체.

어버이연합의 친정부 집회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허모 선임행정관과 전임자 최모 씨가 몸 담았던 곳입니다.

시대정신은 격월로 잡지를 발행하고, 종북 척결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어 왔습니다.

미군 장갑차에 숨진 효순이와 미선이 사건과 광우병 사태가 종북주의자들이 만든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실이 공개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회계 내역을 살펴보면, 7년간 21억 2819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의 93%에 이르는 돈입니다.

시대정신은 국세청에 신고한 정상적인 기부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대정신 관계자 : (국세청에 수입이 신고가 되는 거죠?) 그렇죠. 그런 거(후원금출처)는 얘기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에요. 대답해드리는 의미도 없고요.]

시대정신은 행정자치부로부터 "지출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8년간 해당단체가 받은 국고 보조금도 3억 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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