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특수로 실적호전..화장품株 날다

노현,정순우,배미정 2016. 5.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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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코스맥스 10%↑·LG생건 장중최고가외국인 매수행진.."PER 30배는 지나쳐" 지적도
긴 연휴로 닷새 만에 열린 증시의 주인공은 단연 화장품주였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생활건강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코스맥스도 어닝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하며 급등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맥스가 전일 대비 10.3% 급등했고, 한국콜마(7.6%) 한국콜마홀딩스(5.6%) 에이블씨엔씨(4.7%) 토니모리(3.1%) 등도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업종 20개 종목 중 15개가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 지수도 전일 대비 2% 상승했다.

화장품주 주가 급등은 실적 모멘텀이 이끌고 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한 1735억원, 영업이익은 71.1% 급증한 131억원에 달했다. 1471억원과 99억원이었던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국내 법인 매출이 1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성장했고 중국 매출도 570억원으로 32.2%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도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장중 107만6000원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찍은 뒤 결국 전일 대비 1.3% 오른 10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도 이날 1.3% 상승한 43만1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현대모비스를 끌어내리고 코스피 시가총액 4위(25조1956억원)로 올라섰다.

최근 화장품주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주요 종목들이 두 달 새 20%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이후 아모레퍼시픽을 1309억원어치, LG생활건강을 43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더 강해져 지난주 3거래일 동안 두 종목만 708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증시 주도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표주들이 연이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이 여전하고, 여기에 일본 지진 반사이익과 지난해 2분기 메르스 파장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는 메르스 기저효과로 지난해 대비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들이 지난해 상반기 가파르게 올랐다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하락세였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제품 선호는 한류 영향이 더해지면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인 특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 증대에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5~7일 연휴 동안 화장품 판매 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4.8%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기여가 작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주 전망이 장밋빛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 주요 화장품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넘어 글로벌 화장품 업체 대비 2배 이상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큰 폭의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종우 IBK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조선업종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화장품 업종의 증시 주도주 재부상론은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 위해 사후적으로 만들어낸 논리에 불과하다"며 "어떤 업종이든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 정순우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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