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김학철..1916년생 문인 재조명
[경향신문] ㆍ12일부터 100주년 기념문학제
청록파 시인 박두진, 한국 문학사의 유일한 정치망명자 김학철 등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 8명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원식)는 ‘2016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12일부터 개최한다. 박두진과 김학철 외에도 친일 행적으로 외면받았던 천재 김종한, 색다른 시 세계로 주목받은 안룡만, 역사의식이 짙은 시를 쓴 설창수, 현대 여성 시조시인의 선구자인 이영도, 시나리오 작가인 최금동, 월남 문학을 이끌었던 최태응 등도 이번 문학제의 주인공들이다.
올해 기념문학제는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이들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으로 시작된다. 13일에는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이번 문학제의 주제는 ‘해방과 분단, 경계의 재구성’이다. 1916년에 태어난 이들은 일제강점기 말기와 해방 직후라는 극단의 시대를 주 무대로 활동했던 작가들이다. 작가 대부분이 해방 전후로 등단해 식민지, 해방, 분단으로 이어지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 안에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이들 문인 8명은 그야말로 해방과 분단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냈다”며 “해방과 분단이 잉태한 여러 경계 안에서 자신만의 경계선을 구축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 3인으로 불린 박두진은 이번 기념문학제에서 ‘청록집’ 발간 70주년 시그림전, 기념 심포지엄이 별도로 열린다. 박두진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을 둔 자연과 인간의 이상적 조화라는 개성 있는 시풍을 보여준 작가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001년부터 공동으로 해마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마련하고 있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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