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밥솥시장 너도나도 뛰어드는 까닭은

이창환 입력 2016. 5.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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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밥솥 시장 규모가 수년째 정체 상태에 있음에도 새로운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보다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밥솥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4~5년전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국내 밥솥시장 규모가 수년째 정체된 것은 국내 가정에 이미 밥솥이 하나씩 다 비치돼 있어 신규수요가 크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밥솥은 한번 사면 10년씩 사용하는 등 교체 주기도 길어 밥솥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산 밥솥업체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최근 국내 밥솥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말 전기압력밥솥 '딤채쿡'을 출시했다. 딤채쿡은 쿠쿠전자나 쿠첸 밥솥처럼 인덕션히팅(IH)기술을 적용한 고급 밥솥이다. 후발주자임에도 중저가 모델로 출시한 것이 아니라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겠다는 의지였다.

최근에는 중국의 가전사인 샤오미도 한국 밥솥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샤오미는 다음달 하순께 전기밥솥을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 전기밥솥은 10만원대로 기존 국산 밥솥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국내 전기밥솥이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쿠쿠와 쿠첸으로 양분된 국내 밥솥시장에 이들이 뒤늦게 진출한 이유는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 밥솥시장은 2조원대 규모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한류를 바탕으로 품질이 좋은 한국산 밥솥의 인기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샤오미는 이미 중국시장에서 신형 밥솥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밥솥시장이 수년째 정체상태에 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해외 시장은 성장성이 높다"며 "국내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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