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잡았는데..'친박 당 대표'도 가능할까

성기호 2016. 5.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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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 패배로 분열의 모습을 보이며 당권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선임으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총선 이후 쇄신을 외치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던 당내 쇄신파의 목소리도 잠잠하다. 반면 친박이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으면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까지 석권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계파색이 옅고 중도 이미지이지만 정 원내대표는 친박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경선에서 이겼다. 20대 당선자 122명 중 70여명 정도가 친박인 가운데 정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받은 69표는 그 숫자가 얼추 일치한다.

전당대회의 시기를 결정한 비대위 구성 문제는 오는 9일로 예정된 당선인 총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선인중 과반이 넘는 수가 친박이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으로 단합력을 확인한 만큼, 비대위의 성격을 '쇄신'이 아닌 '관리형'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쇄신비대위가 아닌 관리형 비대위가 출범한다면 친박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친박에서는 이주영·이정현 의원은 출마의사를 밝혔고, 홍문종 의원도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유철·정우택 의원의 출마도 가능하다. 또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전당대회에 대해선 마음을 비운 지 오래다"라고 말하긴 했지만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이다.

반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들어난 친박 분화의 가능성이 전당대회를 통해 더욱 가속화 되리라는 전망도 있다. 유기준 의원이 친박 핵심인 최 의원의 만류에도 출마를 강행한 것처럼, 친박 인사들이 너도나도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내부 경쟁은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당대회는 1인2표제, 국민 여론조사 반영 등 원내대표 경선과는 달리 다양한 변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측 할 수가 없다.

비박에서는 확실한 주자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정치권에서는 정병국·김정훈·강석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친박에 비해 결속력이 약하고 김무성 대표의 사퇴후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친박에 비해 확실한 전당대회 출마자가 없다는 것도 한계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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