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기주 13실점, 교훈과 나아갈 길

2016. 5. 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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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한기주는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6일 고척 넥센전이었다. 3⅔이닝 1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13실점으로 무너졌다. 2006년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을 경신했다. 그리고 한 경기에 만루홈런을 두 개 허용한 세 번째 투수가 됐다.(선발투수로는 두 번째) 평균자책점이 8.10까지 치솟았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기에 더더욱 충격적이었다. 4월 23일 부산 롯데전서 5이닝 4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1668일만이었다. 지난 3년간의 수술과 재활 고통을 보상 받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29일 광주 두산전서 5⅔이닝 1실점으로 더 좋은 투구를 펼치며 선발 2연승을 달렸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려는 순간, 제동이 걸렸다. 강속구 투수에서 기교파로의 변신을 받아들인 원년, 한기주는 뼈 아픈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1패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이 과정에서 KIA 역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기교파 변신의 길

한기주는 2006년 데뷔하자마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을 거뒀다. 2007년과 2008년에는 마무리투수로 25세이브와 26세이브를 따냈다. 150km대 중반의 공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며 타자들을 압도한 시절이었다. 강력한 직구가 있는데 굳이 변화구를 많이 구사할 이유가 없었다.

이후 팔꿈치, 어깨, 손가락 등에 칼을 댔다. 긴 재활터널에 들어갔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7월 16일 LG전서 기적처럼 복귀, 7경기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본격적인 부활 원년을 맞이했다.

김기태 감독은 5선발 임준혁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한기주를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2경기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었다. 과거보다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아직 능수능란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은 정확한 제구력이 생명이다. 직구 평균구속이 떨어졌기 때문에 구속 차이로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을 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 실제 만루홈런 2방 당시 제구가 높았다. 1회말 박동원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그랬고, 3회말 대니 돈에게 던진 직구는 한 가운데에서 약간 높았다. 사실 4월 29일 두산전서도 5⅔이닝 동안 96개의 볼을 뿌렸다. 스스로도 "공 개수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했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범타를 유도해야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 결국 계속 실전을 통해 시행착오와 수정 과정을 겪어야 한다. 한기주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미흡한 수비

한기주가 만루홈런을 맞은 과정을 살펴보자. 1회 1사 1,2루서 김민성의 타구가 높게 떴다.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 유격수 김주형이 잘 따라갔다. 그러나 고척돔 경험이 처음이었다. 뜬공 처리가 쉽지 않았다. 천장 구조물과 야구공의 색깔이 똑같은 흰색이라 낙구지점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게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유격수 경험이 적은 김주형으로선 더더욱 쉽지 않았다. 결국 만루 위기서 채태인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았다. 박동원에게 만루홈런까지 내줬다.

3회에도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뜬공을 2루수와 중견수가 따라갔으나 순간적으로 머뭇거렸다. 중견수 김호령이 몸을 던졌지만,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듯했다. 결국 후속 대니 돈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 부분들은 KIA가 풀어야 할 숙제다. 리빌딩 중이다. 내, 외야 수비력이 리그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더구나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수비에선 약간의 모험도 감수하고 있다. 한기주로선 감안하고 극복해야 한다. 주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선발투수의 덕목. 한기주와 KIA 모두 1패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뼈저린 경험을 했다.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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