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건물 붕괴로 42명 사망한 저소득층 밀집지역 강제철거

2016. 5. 7.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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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정부가 지난주 6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42명이 사망한 수도 나이로비의 저소득층 밀집지구에 있는 78동의 건물을 강제 철거하기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굴착기 등 장비를 동원한 시청 철거반 직원들이 나이로비 북동쪽 후루마 지역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가옥과 건물을 신속히 철거하자 입주자들은 시에서 가재도구를 챙겨 나갈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항의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날 졸지에 세들어 살던 건물에서 쫓겨난 주민들은 가구 등 살림살이를 들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레이스라고 밝힌 한 주민은 자신이 세들어 사는 건물도 곧 철거될 것이라며 "당국은 입주자들에게 철거 고지를 하고 최소한 한 달여 기간을 줘야 한다"라며 "사람들은 가족을 이끌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크리스토퍼 카엠바 나이로비 시 도시계획국장은 그러나 철거현장에서 "사람들이 더는 위험한 건물에서 살 수 없다. 건물이 붕괴해 입주자들이 목숨을 잃는 것과 같은 아픔을 더는 겪고 싶지 않다"라고 강변했다.

이번 강제철거는 지난달 29일 후루마에 있는 6층짜리 건물이 폭우로 무너져 지금까지 42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실종된 가운데 해당 건물 잔해더미 속에서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중에 이뤄졌다.

건물에는 150여 가구가 입주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140명이 구조됐다.

전날에는 엿새 만에 4명의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돼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케냐는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일부 지방도시에서 최근 부동산 개발붐이 일어 아파트와 상가, 사무실 건물 등이 우후죽순으로 늘어서고 있다.

일부 건축업자는 그러나 안전규칙을 무시하고 날림공사를 이어가 해마다 우기가 되면 폭우와 홍수로 건물 붕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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