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아베, 푸틴과 회담..평화조약 체결 협상 등 별 진전 못봐(종합)

2016. 5. 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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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가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6일 러시아 남부도시 소치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베, 푸틴 방일 거듭 요청…푸틴은 9월 동방경제포럼에 아베 초청

양국 국방·외무 회담 재개 검토키로…"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둘러싼 영토 분쟁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간 접촉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방·외무장관 협의체인 '2+2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푸틴 대통령의 조속한 일본 방문과 아베 총리의 9월 러시아 극동 방문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과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기존 합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3시간여 동안 회담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리아노보스티와 교도 통신 등이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올해 양국이 고위급에서 활발한 정치적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아태지역과 동북아 지역에 조성된 안보 위기를 고려할 때 (양국 국방·외무장관 협의체인) 2+2 회담이 아주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 측이 이를 인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오는 2018년에 러시아에서 '일본의 해' 행사를, 일본에서는 '러시아의 해' 행사를 교차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방일 날짜를 논의했으며, 앞으로 이 문제를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라브로프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2~3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동방경제포럼'에 아베 총리를 초청했다.

회담에선 양국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 4개섬 문제와 평화조약 체결 문제도 논의됐으며 향후 양국 외무부 채널을 통해 협상을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푸틴 대통령에게 북방영토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정세도 논의하고 북한이 기존의 모든 비핵화 합의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동시에 한반도 긴장 상황을 이 지역의 군사력을 비대칭적으로 강화하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미국이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배치하려는 움직임 등에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관련 "아시아 지역의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법률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소치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일본은 단순히 우리의 이웃일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정치와 통상·경제 관계에서 알려진 사건(서방의 대러 제재)으로 인해 일정한 문제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제제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제안으로 해석됐다.

아베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를 실무방문 형식으로 찾은 것은 그의 방러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미국을 신경 쓴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제재에 동참한 일본 정상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아베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러시아가 완전히 고립된 것이 아님을 과시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회담에선 아베가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영토 문제와 평화조약 체결 협상과 관련해선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극동의 쿠릴 4개섬 반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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