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名까지 바꿨다.. 변신하는 케이블TV

김봉기 기자 2016. 5. 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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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에 가입자 수 역전 위기.. 서비스 개편해 '반격'] 가입자 절반 아날로그방송 시청 초고화질 방송·홈네트워크.. 올해 3000억~4000억 투자 방침 VOD 콘텐츠 보강하고 셋톱박스 무상 업그레이드 IPTV엔 없는 지역채널도 강화

유료방송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케이블TV가 반격에 나섰다. 씨앤앰·티브로드·현대HCN 등 케이블 업체들은 자금력을 앞세운 통신업체들의 인터넷TV(IPTV)와 넷플릭스 등 해외 유료 동영상 서비스에 밀렸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콘텐츠 보강 작업에 착수했다. 케이블 TV 수도권 1위 업체인 씨앤앰은 16년간 사용해온 사명 (社名)까지 바꾸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턱밑까지 추격받아

케이블TV 업계가 대대적인 혁신에 뛰어든 것은 더 이상 밀렸다가는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케이블 TV의 가입자 규모는 2009년 IPTV가 등장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는 650만명 대 1479만명으로 케이블 TV 가입자가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올해 2월에는 1296만명 대 1441만명으로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 가입자 수가 역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에 나서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TV인 티브로드의 성기현 전무는 "통신업체들이 방송 상품에다 휴대폰이나 초고속인터넷 등을 묶은 결합상품으로 고객을 공략하면서 밀린 측면이 있다"면서 "케이블TV 업계도 상대적으로 좀 더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미진했다는 반성도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케이블TV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여전히 20년 전과 같은 아날로그 방송을 보고 있다.

◇기존 케이블 이미지 벗기 시도

케이블TV 업체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초고화질(UHD) 방송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홈 네트워킹, 지역 밀착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구현에 올해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은 지난달 회사 이름을 '딜라이브(D'LIVE)'로 바꾸고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씨앤앰은 홈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영상감시 카메라, 침입감지 서비스는 물론, 온도 감지·누수 감지 등 홈 자동화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VOD(주문형 비디오) 콘텐츠 보강에도 적극 나섰다. 이달 말부터는 미국의 방송 콘텐츠 사업자인 A&E 네트웍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뿌리(Roots) 리메이크'에 대해 미국 본방송 직후 VOD(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브로드는 올 상반기에 3년 이상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리모컨과 셋톱박스를 무상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초엔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안산, 평택 등 4곳에 방송 제작 스튜디오를 신설했다. 현재 8개인 스튜디오를 12개로 늘린 것이다. IPTV에는 없는 '지역채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케이블TV는 각 지역 가입자에 자체 제작 방송을 내보낼 수 있지만, 전국 방송인 IPTV엔 이런 서비스가 없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 HCN은 최근 케이블 셋톱박스에 초고속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내놨다. 한 대만 거실에 두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을 모두 해결하는 이 제품을 내세워, 통신업체의 결합상품 공세에 맞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또 병원·대형 음식점·중소기업·호텔과 같은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통신업체가 할 수 없는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쳐, 더 이상 IPTV의 공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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