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파리, 왜 호주산 낙타를 한국에 줬나

최윤아 기자 입력 2016. 5. 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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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과 동물교류 협정.. 3월 사자 등 받자 3마리 보내 메르스 매개 중동산 반입금지에 수소문끝 제주서 구입해 전달

지난달 27일 오전 1시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내 동물원에 낙타 세 마리(수컷 한 마리·암컷 두 마리·사진)가 도착했다. 오는 10월 개장하는 두바이 사파리가 보낸 낙타들이었다.

서울 동물원은 지난 2월 두바이 측과 동물 교류 협약을 맺고, 3월 13일에 사자 6마리와 원숭이, 박쥐 등 동물 27마리를 서울에서 8000㎞ 떨어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로 보냈다. 이에 대한 답례로 다른 동물을 주기로 했던 두바이 측은 낙타를 구해줬다. 국내에서 태어난 열 살짜리 수컷 낙타 한 마리만 보유하고 있던 서울 동물원이 낙타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새 가족이 된 낙타(3~5세)들은 두바이가 있는 중동 지역 태생이 아니다. 모두 호주에서 태어났으며, 재작년부터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낙타 체험 농장에서 자랐다. 낙타들은 2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 서귀포시에서 특수 운송차에 실린 채 제주항으로 가서 목포항까지 배편으로 이동한 다음 고속도로를 거쳐 약 14시간 30분 만에 새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호주산 낙타가 서울 동물원에 오게 된 이유는 우리 검역 당국이 메르스나 구제역 등에 취약한 중동 지역 낙타의 반입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구제역 비발생국인 호주나 뉴질랜드산 낙타는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두바이 사파리 측은 이런 상황을 전해 듣고 동물거래업체를 통해 수소문한 끝에 제주 낙타를 구입해 보낸 것이다. 반입이 까다로운 낙타 한 마리(약 6200만원)의 값어치는 사자 여덟 마리(한 마리 약 800만원)에 해당한다. 서울 동물원 측은 "5000여종의 동물을 보유할 두바이 사파리와 우리가 교류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앞으로 낙타 외에 다른 희소 동물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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