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만난 옥시 英본사 대표, 사과 요구에 아무 대답안해

런던/장일현 특파원 2016. 5. 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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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만 표명.. 보상 언급도 없어 실험 조작 서울대 교수 영장청구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는 6일 오전(현지 시각) 항의 방문한 국내 가습기 살균제 유족 대표단을 만나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와 전체 유족 앞에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대표단의 요구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카푸어 최고경영자는 "어제 주주총회에서 피해자 대표단의 항의서한을 주주들 앞에서 읽어줬다"며 "개인적으로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아들을 잃은 소방관 김종덕(40)씨는 "카푸아 최고경영자는 개인적인 유감을 표현했을 뿐, 사죄한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카푸어 최고경영자는 유족들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 런던 시내 한인 타운에서 교포들과 함께 사망자 추모 촛불문화제를 연 뒤 현지 변호사와 레킷벤키저 경영진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뇌물 수수) 등으로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57)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괴질'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옥시가 이를 반박하기 위해 실험을 의뢰하자 조 교수는 실험결과를 조작해 '폐 손상 원인을 가습기 살균제로 볼 수 없다'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옥시는 조 교수에게 연구 용역비로 2억5000여만원을 주면서 조 교수 개인 계좌로 따로 12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조 교수 측은 "실험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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