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서 8위' 하루를 못 간 KIA의 중위권 나들이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6. 5. 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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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 KIA 유동훈 코치와 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김성태 기자] 마운드가 완벽하게 상대 넥센에게 공략 당했다. 1회에만 만루홈런 포함,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으니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타선은 어떨까? 전날 처럼 두 자릿수 안타를 쳐냈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엄밀히 말하면 뽑아낸 득점의 차이가 컸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었다. 고척돔이라는 낯선 환경을 처음 접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외야가 뻥 뚫리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기존 구장과 달리 뭔가 답답하고 뜬공도 잘 보이지 않고 뭔가 우중충 하다. 아마 KIA 선수들의 기분이 그렇지 않았을까?

KIA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한기주의 3.2이닝 13실점 난조와 팀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5-15로 대패했다. 이날 KIA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고척돔에 왔다. 선수들은 적응하기 위해 연습을 개시했지만, 모두를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조명이 좀 더 밝게 켜지자 외야수 김호령은 "아까는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좀 공이 보인다"라고 말하며 고척돔에 대한 낯설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고척돔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부담감이 있었는지, 외야로 나가 펜스를 살펴보는 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고척돔 천장이 하얗다보니 뜬공을 처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은 KIA였다. 1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채태인의 공을 유격수 김주형이 아쉽게 놓치면서 흐름이 순식간에 넘어갔다. 그 외에도 수 차례 안타까운 수비를 보여주면서 김기태 감독의 속을 답답하게 만든 KIA 내, 외야진이었다.

게다가 타선은 전날 롯데전에서 18안타 2홈런 17득점을 기록하며 17-1로 완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돌변했다. 13개의 안타를 쳐냈지만, 6득점에 그쳤다. 효율성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KIA 타선, 말 그대로 도깨비 방망이 같은 타자들의 기복이 넘치는 플레이에 팬들도 시무룩 했다.

마운드는 3승을 거두며 팀 선발진의 빈 자리를 채워준 한기주가 만루포 2방과 더불어 13실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게다가 추가로 나온 정용운과 박준표가 7피안타 2실점을 허용, 넥센에게 '선발전원안타 및 선발전원득점'을 선물하며 어깨를 붕붕 뜨게 해줬다.

전날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6위까지 올라온 KIA였지만, 이날 삼성이 상대 SK를 5-4로 제압하며 KIA는 하루 만에 8위로 내려앉게 됐다. 말 그대로 '하루 천하' KIA의 중위권 나들이였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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