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더기로 변한 인구 100만 도시..라마디 참상 공개

정규진 기자 2016. 5. 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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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이라크가 이슬람 무장세력 IS로부터 되찾은 전략적 요충지죠. 라마디의 참상이 공개됐습니다. 한때 100만 인구가 살던 도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돌무더기의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이라크는 바그다드 서쪽 요충지인 라마디 탈환을 IS를 상대로 거둔 최대 전과라며 자축했습니다.

하지만 8개월의 전투가 남긴 상처는 깊었습니다.

라마디 시민의 안식처였던 아파트 단지 절반이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시 청사를 중심으로 건물이 빼곡히 들어찼던 도심도 이제는 돌무더기만 남았습니다.

라마디의 상수원인 유프라테스 강을 가로지른 댐도 두 동강이 났습니다.

이라크 지성의 상징인 안바르 대학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IS는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는 이유로 도서관을 통째로 불태웠습니다.

국제 동맹군의 공습과 IS의 무차별 폭파로 건물 3천여 채가 부서졌고 도로와 다리 400여 곳이 파괴됐습니다.

전 도시의 80%가 초토화됐습니다.

희망을 안고 고향에 돌아온 주민들은 도시 곳곳에 깔린 IS의 폭발물 때문에 넉 달 째 임시 천막에서 지냅니다.

[움 모하메드/라마디 주민 : IS가 집들을 다 부숴서 돌아갈 수 없어요. 전엔 안전한 집이 있었지만 이제는 천막에서 지내요.]

라마디를 재건하는데 우리 돈 12조 원이 필요한데 전쟁비용 대기도 빠듯한 이라크 정부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영상편집 : 남 일) 

정규진 기자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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