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피해자 "英본사 CEO, 한국법인 대표 말만 되풀이"

2016. 5. 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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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물거품되는데 5분도 안 걸려..한발짝도 진전 없어" "진심어린 사과 거부로 이해..英본사 이사진 검찰 고발 추진"

"기대가 물거품되는데 5분도 안 걸려…한발짝도 진전 없어"

"진심어린 사과 거부로 이해…英본사 이사진 검찰 고발 추진"

(슬라우<영국>=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김덕종 씨와 이 사태에 관여해온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이 6일(현지시간) 옥시의 영국 본사를 찾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지만 "진정한 사과"의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전 런던 교외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에서 레카시 카푸어 CEO와 40분간 면담 후 기자들에게 "CEO가 사과한다(apology)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최 소장은 "CEO가 한국에 직접 와서 피해자들 앞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우리의 첫번째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 등은 "CEO가 입장을 담은 서한을 읽어줬고 아무런 질문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CEO가 면담 도중 김 씨를 따로 보자고 얘기했고, 다른 직원이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려는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김 씨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푸어가 언급한 입장은 옥시 한국법인 대표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CEO가 전한 서한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괄목할만한 성장도 있었던 반면, 잘못한 부분도 있었다. 한국에서 판매됐던 옥시 RB 제품 중 하나가 사망과 폐손상을 일으켰다는 보도를 접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본 사안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적혔다.

또 피해자들 '상당수'와 문제를 합의했다는 점을 적시했다.

서한은 "본 사안이 알려진 5년전부터 법정조정 및 합의 절차를 성실하게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상당수의 경우들을 종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이런 진행은 너무 오래 걸리고 또한 본 사안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다가설수 없었다"면서 따라서 '포괄적인' 계획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피해 가능성이 거의 확실함"과 "피해 가능성 높음"으로 판정받은 피해자들 가운데 옥시 제품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포괄적 보상안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받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위한 인도적 기금 마련을 제안했다.

서한은 끝으로 "옥시 제품이 한국민에게 끼친 고통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너무 유감스럽다"고 적혔다.

김 씨는 "큰 기대를 하고 만났는데 그런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데는 5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자기 입장만 말하고 개별적으로 저에게 사과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킷벤키저의 지난해와 오늘의 입장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다국적기업이 한국민에 대해 가진 입장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김 씨 등은 이날 형사사건 전문 영국 변호사와 만나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영국 검찰에 고발하는 사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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