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종영 앞둔 '기억'·'욱씨' 박수 받아 마땅한 이유

2016. 5. 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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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함께 시작하고 함께 끝이 났다. 장르도 분위기도 사뭇 다르지만 '웰메이드'라는 점은 같았다. 

오는 7일 tvN 금토드라마 '기억'과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가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함께 시작한 두 드라마는 엇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각각의 마니아층을 갖고 시청자들과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 

'기억'과 '욱씨남정기'는 평균 2%대(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가구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에게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줬다. 전작을 생각한다면 '기억'의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시그널'이 장르물의 한계를 뛰어넘고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 때문.

반면 '욱씨남정기'는 JTBC 금토극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줬다. '마담앙트완'이 화제성도 시청률도 잡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한 가운데 2%대 시청률로 다시 복귀한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 화제도 만들어내며 후속작의 연착륙에 청신호를 켰다. 

이른바 '대박'이 난 케이블, 종편 드라마에 비하면 두 작품의 시청률은 평균적인 수준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박' 그 이상이었다. 

'기억'의 이성민은 tvN '미생' 신드롬을 이끈 주역답게 '갓성민'이라 불리우며 자신의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변화하는 남자의 모습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그의 연기는 단순히 수치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의 전처와 현재 아내로 분한 박진희와 김지수의 물오른 연기력도 마찬가지. 악역으로 나선 이기우의 연기변신도 인상적이었다. 

'욱씨남정기'를 통해 이요원은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평이다. 센 언니이자 합리적이고 따르고 싶은 상사 옥다정으로 분한 이요원은 패션부터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시대의 을을 대변한 윤상현의 애처로우면서도 코믹한 모습도 드라마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별출연이라고 믿기지 않은 연정훈의 활약도 돋보였다. 

2PM 소속인 두 연기돌의 대결도 장외 관전 포인트였다. 영화 '감시자들', '스물', '협녀, 칼의 기억'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이준호는 '기억'을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촬영현장 상황이나 분위기 등이 다른 드라마에서도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무난한 신고식을 치뤘다. 황찬성은 '욱씨남정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주축이 돼 풀어나가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존재로 맹활약을 펼쳤다. 능청맞게 행동하는 황찬성의 모습은 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KBS 선후배인 박찬홍 감독과 이형민 감독이 펼친 연출열전도 흥미로웠다. 서로의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주며 응원하는 등 돈독한 사이를 과시해온 두 감독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극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박찬홍 감독은 '마왕', '부활' 등에서 보여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신파극이 아닌 스피디한 휴먼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등 멜로를 주로 연출해온 이형민 감독은 코미디는 첫 도전이었으나 톡톡 튀는 CG를 배치하며 유쾌한 화면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찬홍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지우 작가 또한 변함없는 필력을 뽐냈고, 주현 작가는 입봉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배분한 대본으로 다음 작품을 기대케 했다. 

한편 '기억'과 '욱씨남정기'는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 최종회가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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