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개막 9시간째 보도 없어..외신 통제한 '집안잔치'

박소연 기자 2016. 5. 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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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조선중앙TV, 5시 보도서 당대회 언급 안해..외빈 초청도 없는 듯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조선중앙TV, 5시 보도서 당대회 언급 안해…외빈 초청도 없는 듯]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는 6일 열리는 당 7차대회 참가를 위해 북한 각 도당 대표자, 방청자 등 참가자들이 지난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사진=뉴스1

북한이 6일 오전 36년 만에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막했으나 9시간이 넘도록 당대회 일정이나 개회사 등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과거와 달리 외빈을 초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외신들의 출입마저 제한해 '집안 잔치'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 첫 뉴스인 오후 5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보도에서도 당대회 관련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5시 보도에서는 사회주의의 주제가인 '세상에 부럼없어라'가 7차 당대회를 맞아 김일성상과 김정일상을 수상했다는 소식 등 이미 관영매체에서 보도된 내용만 언급했을 뿐 당대회와 관련해 추가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5시 보도는 7차 당대회 소식을 기대하는 이들을 비웃듯 조국광복회 창건 80돌 맞이 기념우편 발행, 국제학술교류 행사 폐막식, 사리원시 선전농장 모내기 등으로 분량을 채웠다.

앞서 중앙TV는 이날 오전 8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1980년 제6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김일성·김정일 기록영화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찬양 서사시 등 특별방송을 내보냈으나 7차 당대회가 시작됐다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7차 당대회 선전을 위해 100여개 외신을 평양으로 불러들였으나 입장을 불허해 행사장 취재는 엄격히 통재된 상황이다. 취재진들은 당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근처까지 안내했으나 대회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건물에 가까이 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평양발 당대회 기사에서 "취재진의 사진·영상 촬영 또한 행사장으로부터 200m 밖으로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신들도 "당대회가 개막한 것 같다"는 추측성 보도와 근처 분위기 전달만 하고 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 경호원이 행사장 밖에 줄지어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김 제1위원장이 행사장에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이 외신을 초청해놓고 취재를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1980년 제6차 당대회를 비롯해 당대회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 등 주요 의사결정 회의를 생중계하기보다는 편집 후 사후 보도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제4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김정은이 당 제1비서로 추대된 사실은 당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를 통해 짧게 언급되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날 보도됐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7차 당대회 보도 제한은 전례를 따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외빈도 초청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어 '집안잔치', '깜깜이 당대회'란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7차 당대회 보도에 유독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이날 북한의 정책과 노선 등 중요 사항이 결정되는 만큼 취사선택을 통해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당창건 70돌 경축 열병식과 2010년 10월 당창건 65주년 경축 열병식 등 과시성 행사는 생중계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기념사도 실시간으로 전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대회 첫날인 이날은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중앙위원회의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조선중앙TV '8시 보도'에서도 당대회 내용 관련 특별한 언급은 없을 것 같다"며 "늘 그랬듯 자세한 내용은 내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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