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김현수가 매일 만루홈런 때려야 만족할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5.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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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체 얼마나 더 잘해야 할까.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멀티홈런에 고의사구까지 얻어냈고 현 팀 내 OPS 1위이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전경기 출루에 계속 5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출전 기회는 계속 제한된다. 만루홈런을 매일같이 때려줘야 하는걸까.

ⓒAFPBBNews = News1

전날인 5일(이하 한국시각) 연타석 홈런이자 결승 홈런, 고의사구까지 얻어냈던 이대호는 6일 경기에선 결장했다. 우투수가 나왔기에 우투수를 상대하는 1루수 좌타자 애덤 린드가 나온다는 원칙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린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이 더 곤두박질 쳤다(경기 전 2할3푼에서 2할1푼8리).

김현수는 6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일 만에 선발 출전해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를 상대로는 2타수 1볼넷을 기록했으나 0-0으로 맞은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들어서 결정적인 내야 안타에 이은 후속타자 안타때 3루까지 질주하는 주루 플레이로 팀의 끝내기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물론 내야안타라는 것은 타구의 질로서는 좋지 못하다. 하지만 김현수가 때려낸 이번 내야안타는 엄청난 가치였다. 이 안타로 인해 볼티모어는 공격의 물꼬를 텄고 김현수가 3루까지 간 후 대주자 교체로 연장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AFPBBNews = News1

김현수는 자신이 출전한 전 경기에서 출루를 해냄과 동시에 7경기 중 6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멀티히트도 두 번 해냈다. 타율은 5할5푼6리다. 너무나도 제한된 기회에서 김현수는 어떻게 해서든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대호는 제한된 기회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고 있다. 13명의 타자 중 11등의 타석 기회(32타석) 속에 4홈런을 때려냈고 OPS는 9할9푼9리로 팀 내 1위다. 4홈런은 팀 내 5위의 기록이며 장타율(0.656)은 팀 내 1위다.

경쟁자인 린드는 타율이 아닌 장타율도 3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는다.

답답하다. 이대호나 김현수나 정말 쥐꼬리만큼 오는 기회에 기대 이상의 결과물로 응답하고 있다. 교체 혹은 들쑥날쑥한 기회 속에서 잘하는 것은 꾸준히 나가며 잘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지속적으로 경기감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집중력으로 버텨내야하기 때문.

나올 때마다 모든걸 보여주고 더 잘할 수도 없이 해내지만 팀은 계속 외면한다. 그렇다고 딱히 대체재가 잘하는 것도 아니다. 언제까지 이 답답한 상황이 이어져야할까. 정말 매일 만루홈런만 때려야 하는걸까. 선수도,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팬들도 답답하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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