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눈치?'..넷플릭스, 데이터 조절 기능 추가

김유성 입력 2016. 5. 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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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계적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넷플릭스가 새 기능을 추가했다. 가입자들이 넷플릭스로 VOD를 시청할 때 소모되는 데이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리스는 모바일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셀룰러) 기반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때 데이터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앱 속에 삽입했다. 이 기능은 넷플릭스 내 ‘앱 세팅’ 메뉴에서 볼 수 있다.

설정 화면
기본 데이터 소모 속도는 초당 600kb(킬로바이트)로 설정돼 있다. 3시간 시청 시 약 1GB(기가바이트) 데이터가 사용되는 수준이다. 동영상 화질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으로 넷플릭스가 나름 계산한 양이다. 와이파이(WiFi)가 아닌 3G나 4G에서 적용된다.

사용자가 소모 데이터량을 더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들의 데이터 소모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동통신으로 넷플릭스 동영상을 보면서 사용자들의 데이터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통신사 등 망 사업자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부담이 넷플릭스에 압박이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북미 지역 인터넷 트래픽에서 넷플릭스 등 동영상 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통신망 관리 기업 샌드바인에 따르면 북미지역 모바일 트래픽중 유튜브의 비중은 20.7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페이스북으로 15.96%다. 넷플릭스는 3.44%로 9위(다운로드)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다. 페이스북은 최근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래픽중 상당 부분이 동영상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미국 기술정보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ArsTechnica)’는 넷플릭스가 케이블회사 등 통신회사의 비판과 전방위 대정부 로비에 직면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톰 휠러 위원장이 망중립성 원칙을 들어 넷플릭스에 대한 조사에 반대했지만 언제든 통신사들의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망 부담이 높은 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까지만 해도 국내 무선 트래픽중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5.1%였다. 지난해 12월에는 57.1%로 올랐다. 망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서비스 업체와 통신사간 갈등이 언제든 표면에 떠오를 수 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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