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7차 당대회 외신 출입 통제하고 '내부행사'로..김정은 '입' 주목 (종합)

배상은 기자,권혜정 기자 입력 2016. 5. 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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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 개최 예상..김정은 개회사·사업총화 주목 노동신문 등 北매체 '김정은 우상화'집중하며 분위기 띄우기 총력
6일(현지시간) 북한의 제7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리고 있는 4·25 문화회관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날 오전 북한은 1980년 이후 36년만에 당대회를 개최했다.© AFP=뉴스1 © News1 이주성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권혜정 기자 = 북한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제7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6일 오전 평양에 위치한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했지만 철저한 통제 속에 내부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당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1980년 열린 6차 대회 이후 36년만이다. 북한은 이번 7차 당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김정은 유일체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7차 당대회가 3 ~4일 간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는 9일께 폐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개회사와 당중앙위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 등이 진행되는 첫날은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직접 나서 선대와 자신이 집권한 5년의 성과를 평가한 뒤 경제와 군사는 물론 각종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7차 당대회 첫날인 이날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평소보다 이른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을 시작해 당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김 제 1비서를 찬양하는 내용 등을 담은 논평과 영상물을 내보내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돌입했다.

北 매체, 김정은 우상화 선전만 요란…당대회 비공개로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총 6면에 걸쳐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만세', '주체혁명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영광드리비다 조선노동당이여',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만세' 등 찬양 일색의 기사를 쏟아냈다. .

특히 신문은 1면 사설에서 "이번 당대회는 우리 당 역사와 인류사에 특기할 승리자의 대회"라고 자평하며 " 제7차대회의 소집은 지난 수십년간 우리 당과 국가를 압살하는데 저들의 가능한 모든 역량과 수단, 방법을 총동원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에게 철퇴를 안기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세계 진보적 인민들에게는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거대한 정치적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지난 30여년간 조선노동당이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무엇보다 역사의 모진 광풍 속에서 인민의 생명이며 생활인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한 것"이라며 "이번 7차 당대회는 우리 혁명발전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력사적인 대회로,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위한 우리 당의 투쟁력사에서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자랑찬 대회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3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만세'라는 정론을 통해 "인류사상 유례없는 고난을 겪으며 세계의 여기저기서 소용돌이치는 좌절과 불행, 대결과 전쟁의 와류를 뚫고 헤쳐 기어이 승리의 대안에 와닿은 노동당을 경이와 찬탄의 눈길로 우러른다"며 선전했다.

신문은 6차 당대회 이후 7차 당대회까지의 36년간 김일성·김정일의 사망, 자연재해, 식량난, 각종 제재 등이 있었다며 "이 역사의 구간은 우리 당 건설과 활동에서 가장 간고처절했던 투쟁의 노정이었고 가장 큰 시력 속에서 가장 큰 승리, 가장 고귀한 결실을 안아온 극적인 전변의 연대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은 그 모든 시련보다 더욱 강했다"며 "위대한 승리의 월계관을 온 세상이 부러웁게 받아안은 영광의 오늘과 같이 우리의 찬란한 미래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선전했다.

김 제1비서에 대한 우상화도 이날 정점을 찍었다.

신문은 김 제1비서를 '찬란히 빛나는 우리 태양'이라고 칭하며 "경애하는 그이께서만 계시면 시간과 정의는 영원히 우리 편에 있고 승리와 영광은 달리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라는 것을 역사는 이미 낱낱이 증명했다"고 찬양했다.

이어 "제국주의 폭제의 위협을 영원히 종식시키고 7차 당대회라는 가장 빛나는 승리의 월계관을 안겨주신 것과 같이 그이께선 이제 더욱 찬란한 미래, 더욱 행복하고 존엄높은 삶을 우리 모두에게 안겨주실 것"이라며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그 어떤 봉쇄와 제재가 앞을 가로막아도 우리가 어떻게 제힘으로 천하제일낙원을 기어이 일떠세우는 가를 세계는 보라"고 했다.

6일(현지시간) 북한의 제7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리고 있는 4·25 문화회관의 모습. 이날 오전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36년만에 처음으로 당 대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 AFP=뉴스1 © News1 이주성 기자

외신 취재진 100여명도 엄격 통제…외부서 추측성 기사만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평양엔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7차 북한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각국에서 온 취재진 100여명이 머물고 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들에게 행사장 외부 촬영만 허용했을 뿐 내부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구체적인 행사 진행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오전 "당 대회가 개최됐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신 매체 역시 당 대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재 북한 당대회 관련 외신 보도는 "당대회가 개막 한 것 같다"는 식의 추측성 보도만이 전부인 상황이다.

일본 NHK 방송은 이날 정부 당국자를 인용, "북한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노동당 대회가 오전 9시쯤 중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전 10시쯤 '4·25문화회관' 주차장엔 대회 참가자를 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대형 버스와 승용차 등 수십대가 정차해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북한의 국영매체들은 아직 당 대회 개최를 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의 스티븐 에번스 기자도 평양에서 당대회 진행 상황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개인 경호원이 행사장 밖에 줄지어 서 있다. 이로써 김 비서가 이미 행사장 안에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평양발 당대회 기사에서 "취재진의 사진·영상 촬영 또한 행사장으로부터 200m 밖으로 제한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당 대회가 열린 '4·25문화회관'의 경우 지난 1980년 10월 6차 당 대회가 열렸던 곳과 같은 장소다. 그러나 북한 측은 전날에서야 행사 장소를 외신들에 공지했다고 CNN은 전했다.

초청 외빈없이 '집안잔치'

이번 7차 당대회는 외빈 없이 내부 행사 형태로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번 7차 대회에 의미있는 외빈이 참석한 동향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재일본조선인 축하단 등 민간 외에 국가에서 파견된 외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중통 등 북한 매체들도 이날 중국 , 러시아 등이 7차 당대회를 맞아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에 축전을 보내왔다고 선전하면서도 외국 대표단이 참가했다는 소식은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980년 10월10일 열린 제6차 당대회에는 118개국 대표단 177명이 참석했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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