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계의 큰별 지다..'만화 토지' 오세영 화백 별세

2016. 5. 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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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 근현대사 바탕으로
리얼리즘적 작품들 남겨
‘만화가들의 선생님’ 애칭

만화가 오세영 화백

한국 만화계의 리얼리스트, 만화가 오세영 화백이 5일 저녁 7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살 때 만화가 오명천 선생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한 그는 군 제대 직후 광주민주화운동을 접하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1986년 만화잡지 <만화광장>에 단편을 실으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들어섰던 고 오세영 화백은 당시 대본소를 중심으로 대량 제작되는 공장식 만화 제작 시스템에 반대하며 1990년대 중반까지는 성인 만화잡지에 중·단편을 주로 연재해왔다. 화백은 바른만화연구회를 시작으로 우리만화협의회, 우리만화연대로 이어지는 진보적인 만화단체들을 통해 만화가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부자의 그림일기>, <남생이>, <월북 작가 순례기> 등의 작품을 발표해 1993년 한겨레신문이 선정한 ‘우리시대의 만화가 10인’에 선정됐으며 1999년 <오세영 중단편만화 문학관>으로 대한민국출판 만화대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고바우 만화상을 받았다. 토속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체를 바탕으로 한 사회성 있는 작품을 주로 창작해온 화백은 뛰어난 문장력과 데생력으로‘만화가들의 선생님’으로 불릴 만큼 후배 만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후배 만화가들은 고인이 1995년부터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출판 만화 작가 양성과정’에서 강의했을 당시를 회고하며 “오 화백은 수업시간이면 어떤 자료도 보지 않고 사람 몸에 있는 270여개의 뼈와 세세한 근육들을 그 자리에서 그려낼 만큼 그림에서도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만화 토지(1~7권)>(2007)에서 보듯이 근·현대사의 풍경에 대한 한국적 묘사가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빈소는 용인 <평온의 숲>에 마련되었으며 5월 7일(토) 오전 발인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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