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MIN 라이언 단장 "박병호, 자신만의 길 갈 것"

2016. 5.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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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첫 인상

마케팅에도 도움 될 선수로 평가

[OSEN=휴스턴(미국 텍사스주), 조인식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8승 20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의 표정도 심각해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박병호만큼은 이번 시즌 초반의 성공작이다. 포스팅 금액 포함 최대 5년간 총액 3085만 달러(2020 시즌은 구단 옵션 650만 달러, 바이아웃 50만 달러)에 그를 영입한 미네소타는 벌써부터 ‘박병호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신인 중 가장 돋보이는 장타력을 뽐내는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미네소타의 원정 3연전을 취재하던 중 첫 날인 3일에 라이언 단장과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서 왔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한 그는 “박병호는 잘 적응하고 있고, 출발이 좋다. 타석에서 경쟁력이 있고, 대단한 파워를 보여줬으며 1루수로도 뛸 수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팀에 녹아드는 시간도 얼마 필요하지 않았다. 라이언 단장은 “그는 좋은 팀 동료 중 하나다. 유머 감각도 있고, 미네소타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겸손한 성품을 갖고 있고, 동료들 사이에서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좋았던 첫 인상 그대로 가고 있다. “박병호를 처음 본 것은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있었던 스프링 트레이닝 때였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볼 수 있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팀은 정말 좋은 선수를 얻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니시오카 쓰요시를 영입했다가 실패하며 생겼던 아시아 출신 선수와의 안 좋은 추억은 이제 잊어도 좋다. 라이언 단장도 “프로 스포츠에서는 잘 되지 않더라도 다시 해봐야 하는 일들이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잘 풀렸다. 포지션에 있어서도 중앙을 지키는 내야수인 니시오카는 박병호와 다르다. 둘은 성격도 달랐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해서 미네소타 프런트는 섣불리 미래의 성공까지 내다보고 있지는 않다. 라이언 단장 또한 “박병호가 홈런을 얼마나 칠지 예측은 할 수 없다”고 한 뒤 “4월에 (홈런) 6개를 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고, 우측으로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만족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모든 구단의 목표는 수익 창출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승리가 수익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할 때도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선수다. 그의 마케팅적 가치에 대해서도 라이언 단장은 “긍정적으로 본다. 미네소타에는 한국인들이 꽤 산다. 박병호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팬들도 있는 것 같은데, 좋은 일이다. 우리의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지금껏 빅리그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아시아 출신 거포는 마쓰이 히데키(은퇴)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마쓰이 같은 선수로 자리를 잡기를 바라고 있냐는 물음에 “마쓰이는 몇 년간 양키스에서 활약을 펼친 좋은 선수다”라면서도 “하지만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다른 선수들과도 많이 비교되고 있지만, 박병호는 자신만의 길을 열 것이다”라고 답했다. 제 2의 마쓰이가 아닌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들렸다. /nick@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휴스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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