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 이대호, 멀티홈런에도 기회 없었다

2016. 5. 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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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멀티홈런을 쳤지만, 원칙 혹은 고집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대호(34·시애틀)가 플래툰 시스템에 막혀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감독의 권한이지만 야속한 경기였다.

이대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 결장했다. 전날(5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던 이대호는 이날 끝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5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3·4호 홈런을 차례로 날려 보내며 팀의 9-8 승리에 기여했다. 홈런 2개도 대단했지만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역시 우완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쳤다는 것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좌완 선발에 대비해 선발 출전했지만 교체된 뒤에도 경기에 남았고 결국 우완 투수 두 명의 공을 받아쳐 통쾌한 홈런을 날렸다.

철저한 좌우 플래툰을 쓰고 있는 스캇 서비스 감독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만한 홈런이었다. “이대호가 우완을 상대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6일 경기에도 우완 선발이지만 내심 선발 출전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꼭 좌타자 아담 린드를 써야겠다면, 두 선수가 1루와 지명타자를 나눠 갖는 시나리오도 가능했다.

그러나 서비스 감독은 이날 이대호를 끝내 벤치에 앉혔다. 경기 전 현지 언론이나 경기 중 중계에서 이대호의 몸 상태를 거론하는 이야기는 없었다. 전략적 이유의 결장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린드는 우완을 상대로 힘이 검증된 타자다. 연봉도 많아 써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린드도 부진한 상황에서 플래툰을 계속 밀어붙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린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3푼, 출루율 2할4푼7리, 장타율 0.297, 1홈런, 5타점에 그치고 있다. 이대호는 린드의 절반 정도 타석을 기록하고도 4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할8푼1리, 출루율 3할4푼3리, 장타율 0.656 등 전반적인 지표가 린드보다 더 낫다.

심각한 좌완 상대 부진을 보이는 린드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11타수 4안타(.364)를 기록하며 부담을 한결 덜었다. 그러나 정작 우완을 상대로 타율 2할6리, 출루율 2할2푼7리, 장타율 0.238에 그치고 있다. 이날도 린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이대호의 모습이 더 답답해 보이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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