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김여사' 질주 공군 사과에도 의문 여전

장동열 기자,남궁형진 기자 2016. 5.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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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후 통제까지 16분이나.. "운전자 술 마시지 않았다. 측정은 안해"
공군본부는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민간인 청주공항 활주로 진입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군본부 공보과장 방광선 대령(왼쪽)과 감찰과장 김익현 대령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5.5/뉴스1 © News1 남궁형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남궁형진 기자 = 청주공항 활주로 민간인 차량 질주 사건과 관련, 공군의 감사결과가 5일 나왔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핵심은 공군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16분 동안이나 활주로 질주를 막지 못했느냐다.

또 사건 발생 뒤 운전자의 음주측정을 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 “사고차량, 이탈조치까지 16분 소요"
공군본부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민간차량이 (청주공항)활주로에 진입하였다가 이탈 조치될 때까지 약 16분정도가 소요되었고, 그 시간동안 비행안전을 위해 이착륙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어 “해당차량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17분께 민항청사 부근 기지외곽 초소에 도착했고, 초병 2명이 미인가 차량임을 확인하고 제지해 신원을 확인했다”며 “이 때 운전자가 ‘단장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며 출입문 방향을 알고 있듯이 말해 제지 없이 차량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단장행사 참석자들은 모두 단장 공관부터 출입문까지의 지리정보를 알고 있는게 당연하다는 얘기여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때문에 단장 공관에서 이런 종류의 ‘음주, 골프를 겸한’ 민간인 초청 행사가 잦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단장 행사에 다녀가는 길”이라는 말 한마디에 활주로가 뚫렸기 때문이다.

부대 안팎에서는 “지난해 부임한 현 단장은 취임 이후 파티를 많이 벌여 병사들이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주말에도 분주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또 민간인 활주로 주행 시간이 '16분이 넘는' 점도 뒷말을 낳고 있다.

공군의 발표에 따르면 이 시간 착륙을 위해 비행장으로 접근하던 항공기 4대, 이륙 대기 중이던 항공기 2대이었다.

이런 아찔한 상황에서 16분씩이나 활주로를 방치했다는 건 기강해이 말고는 다른 해석이 곤란하다.

© News1

◇ “음주운전 아니다. 음주 측정은 안해"
공군 관계자는 활주로 진입 운전자가 “공군 17전투비행단장이 주최한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 초청 (골프)행사’에 참석했다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말했다.

음주 운전을 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출입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활주로에서 차량을 운전한 인솔요원 등 진술을 종합하면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 향수 냄새가 났다”며 “모임 후 술을 마신 참석자는 대리운전토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음주측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기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부대 내에서 골프를 친 뒤 음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공군이 신상정보를 이유로 참석자에 대한 공개를 거부해 초청 인사들의 적절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음주운전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수사기본인데 왜 음주측정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공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행단장을 지휘문책하고, 초병 등 관련자는 재발방지 교육을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활주로 진입 운전자에 대해서는 초병들의 검문에 응하는 등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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