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포커스] '결장 불만' 이청용, 파듀의 벌금 적절했나?

한재현 2016. 5.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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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이청용(28, 크리스탈 팰리스)의 출전 시간 불만 여파가 커졌다. 앨런 파듀 감독은 이청용에게 벌금을 부과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파듀의 이청용에게 내린 징계는 과연 적절했을까?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6일(한국시간) 파듀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청용에게 내린 징계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이청용에게 팀 분위기를 흐린 책임을 물어 3만파운드(약 5,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그가 받는 주급 2만 5,000파운드(약 4,100만원)이상 날아간 셈이다.

이청용은 최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의 이해하지 못한 출전 방식과 다혈질 적인 면을 비판한 바 있다. 영국 매체들이 이를 번역해 보도하면서 파듀 감독을 비롯한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에 알려졌고, 사태는 생각보다 커졌다.

이로 인해 이청용은 올 시즌 종료 후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1월 파듀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EPL 복귀로 부활을 꿈꿨지만, 서로 앙금만 남긴 채 떠날 수 밖에 없다.

데일리 메일은 “이 사태는 이청용이 어떻게 훈련했는가에 달려 있고, 프로들은 가끔 자신들을 돌아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고, 파듀는 “잘못된 발언으로 선수단에 혼란을 가져다 줬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본 것처럼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에 혼란만 가져다 준 존재였나’라고 물으면 의문점이 남는다.

지난 3월 대한민국 A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경기에 못 뛰어도 준비가 항상 잘 되어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파듀 감독의 외면에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린 것이다.

실제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레바논, 태국과의 A매치를 비롯해 간간히 나선 리그 경기에서도 우려했던 경기력 저하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경기력에 불만을 가지고 준비를 하지 않았으면, 현지 팬들과 슈틸리케 감독에게 혹평을 들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파듀의 선수 기용방식은 항상 일정하다. 특히 양 측면에는 야닉 볼라시, 윌프레드 자하가 주로 기용 되었다. 스피드는 물론 큰 체격에 힘까지 갖추고 있어 선 굵은 축구를 하는 파듀 감독 스타일에 잘 맞는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상에 시달렸고, 패턴이 단순한 만큼 타 EPL 팀들로부터 쉽게 읽혔다. 올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가 강등권 직전까지 떨어질 만큼 위기를 겪었던 이유 중 하나다. 파듀는 이청용 기용에 소극적이었다. 이는 선수단 내부에 긴장감을 떨어트리고, 구성원에게 불만을 키우는 원인이었다.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의 리그 성적은 승점 39점으로 16위. 아직 EPL 잔류도 확정 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초반 꾸준한 승점 획득으로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강등 걱정까지 해야 할 상황까지 온 건 파듀 감독의 이해 못할 선수 교체도 한 몫 했다.

이청용에게 팀 분위기를 흐린 책임을 물었다면, 이를 유도한 파듀 본인도 책임이 없을까? 이청용에게 내린 벌금 징계는 물론, 돌아서지 못할 결별까지 이뤄낸 만큼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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