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스타·프리미어 지수 없어진다

[경향신문] 한때 코스닥시장 대표 지수였던 스타지수와 프리미어지수가 사라진다. 지수 활용이 저조해 지수 산출의 의미가 크게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부터 스타지수와 프리미어지수 산출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두 지수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됐는데도 코스닥 종합지수보다 성과가 좋지 않아 대표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자금이 줄어드는 등 지수 산출의 실효성이 없어졌다”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지수는 코스닥에 등록된 우량 기업 30개 종목의 주가 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2004년 1월26일부터 산출됐다. 프리미어지수는 유동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100개 종목에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하는 것으로 2009년 12월1일부터 산출됐다.

한때 활발히 이용되던 두 지수는 최근 들어 거의 이용되지 않았다. 스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인 스타지수선물은 최근 몇 년간 거래가 거의 없었다. 스타지수와 프리미어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말 상장 폐지됐다.

거래소는 두 지수를 폐지한 대신 지난해 중순부터 산출을 시작한 코스닥150 지수를 코스닥 시장 대표 지수로 내세울 방침이다. 코스닥150 지수는 시장과 업종을 대표하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닥150 지수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하되 종목 선정시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 등 기술주 업종에 중점을 둬 기술주 중심 시장인 코스닥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설계됐다.

코스닥150 지수의 추적 능력을 소급해 분석한 결과 2014년 12월∼지난해 3월 코스닥 종합지수 대비 코스닥150 지수의 추적 오차율은 0.36%로, 스타지수(0.59%)나 프리미어지수(0.43%)보다 우월했다. 최근 5년간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한 리밸런싱(재조정) 비율은 11.7%로, 스타지수(36.1%)나 프리미어지수(12.9%)보다 안정적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거래 규모가 미미하거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수 산출을 중단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시장 흐름을 반영해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