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물품 떠넘기고 매일밤 '반성문'.."구조조정 꼼수"
[앵커]
얼마전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이른바 '면벽 근무'를 시킨 회사에 고용노동부가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번엔 한 유명 기업이 회사를 나가지 않으려 재고 물품을 직접 팔고 매일 반성문 같은 보고서를 내도록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이랜드 그룹 본사에서 일하던 김 모 씨의 책상이 사무실에서 사라졌습니다. 회사가 김 씨에게 "저성과자로 평가됐으니 새 일자리를 찾으라"고 통보한 뒤입니다.
김씨가 기회를 달라고 하자 회사는 재고 현금 화팀으로 발령냈습니다.
재고 물품을 판매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사무실도 없이 행사장 어디든 가서 물건을 팔아야 하고 출근 보고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야 했습니다.
매일 저녁에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등을 쓴 보고서도 제출해야 했습니다.
[김 모 씨 : 과장급, 팀장급이었던 사람들한테 셀카를 찍어 카톡 보고를 해라 하지 않나. 밤에는 반성문을 써서 보고를 해야 하니까. 나가라는 얘기죠 그냥.]
현장에서는 김씨가 왜 왔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재고현금화팀원 : 현장 사람들은 우리가(발령자들) 왜 온지도 모르기 때문에 뭔가 요청을 하면 '저 사람 왜 저래' 이렇게 이상하게 보고.]
김씨처럼 발령 난 인원은 올해에만 95명입니다.
회사 내부 직원들은 구조조정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인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관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적이 나온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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