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상에서 눈물 펑펑 쏟은 '젝키의 아버지'

2016. 5. 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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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DSP미디어 대표-그룹 젝스키스-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DSP미디어·동아닷컴DB
■ DSP미디어 이호연 대표의 눈물

1997년 젝스키스 탄생시킨 제작자
‘무한도전-토토가2’보며 만감 교차
DSP “이 대표 찾는 게 순서인데…”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 년 만에 재결성한 젝스키스(젝키)가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반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단독 콘서트를 추진 중인 젝스키스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YG)와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에 관한 계약을 논의 중이다. YG의 수장 양현석이 최근 젝스키스 멤버들을 만난 사진을 공개하며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젝스키스를 탄생시킨 원 제작자가 병상에 누워 크게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1997년 젝스키스를 데뷔시키고 2000년 해체하기까지 4년을 함께 했던 이호연 DSP미디어 대표의 눈물이다. 이 대표는 2010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후 말을 하지 못하고 거동이 불가능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하고 감정표현도 자연스러운 상태다.

5일 이호연 대표의 한 측근에 따르면, ‘무한도전’이 젝스키스 재결성 프로젝트를 처음 방송한 4월16일 간병인이 TV 볼륨을 높여 이 대표가 이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TV에서 멤버들이 모인 장면을 본 순간 이 대표는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 대표가 가끔 눈물짓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날처럼 크게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젝스키스가 재결성했다는 소식에 대한 가슴 벅찬 반응이었다.

이 대표에게 젝스키스는 특별한 가수다. 1990년대 중반 ‘아이돌’이란 남성듀오를 데뷔시켰지만, 두 번째 앨범 반응이 신통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앞이 보이지 않던 이 대표는 곡절 끝에 젝스키스를 탄생시켰고, 데뷔와 동시에 크게 히트하면서 핑클도 만들고 회사의 규모도 키울 수 있었다. 젝스키스는 오늘의 DSP미디어를 있게 한 ‘복덩이’였던 셈이다.

그만큼 젝스키스에 대한 이 대표의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불같은 성격의 이 대표는 젝스키스 해체 과정에서 일부 멤버들과 감정적으로 대립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나간 일. 측근은 “이호연 대표의 눈물은 젝스키스에 대한 반가움과 미안함, 고마움 등이 뒤섞인, 그야말로 교차하는 만감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소속 가수들과 계약서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젝스키스에 대한 상표권도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젝스키스가 YG를 통해 음반을 제작하고 활동을 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러나 젝스키스는 재결성 과정에서 DSP미디어 측과 어떤 교감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결성 이벤트를 준비 중인 H.O.T가 자신들을 탄생시킨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회동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DSP미디어가 2014년 전·현직 소속 가수들을 초대해 벌인 ‘DSP페스티벌’에도 젝스키스 멤버는 은지원 장수원 김재덕 세 사람만 출연했다.

“YG에 앞서 이호연 대표를 만나는 게 순서”라는 지적은 그래서 아쉽다. DSP미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떤 멤버도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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