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담당기자 대담] 박병호 적응, 니시오카와는 다르다

2016. 5.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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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적응 노력, 융화되는 성품 높게 평가

기량 면에서 인상적인 것은 역시 파워

[OSEN=휴스턴(미국 텍사스주), 조인식 기자] 미국 언론이 보는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적응 점수는 합격점이다. 기량은 물론 팀에 융화되는 속도도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5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미네소타의 경기를 함께 취재하며 미네소타 담당기자 2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명은 미네소타 지역 매체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의 라벨 닐, 다른 한 명은 MLB.com의 렛 볼린저다.

우선 닐은 “박병호가 빅리그 수준의 빠른 볼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지만, 우려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 뒤 “한국에서 친 홈런도 봤는데, 바다를 건너도 힘은 그대로였다. 공을 많이 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 24~25홈런 정도를 칠 것 같았는데, 이제는 30개는 칠 것 같다”고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볼린저 역시 “정말 미친 것 같은 파워를 지니고 있다. 지금보다 좀 더 적응하면 삼진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생각을 표현했다.

미네소타는 아시아 출신 선수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 니시오카 쓰요시라는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니시오카가 만든 선입견까지 바꾸고 있다. 닐은 “니시오카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리 부상을 당한 탓도 있다. 적응 면에 있어서도 박병호와는 달랐다. 박병호는 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고 이야기했다.

볼린저는 좀 더 솔직한 취재기를 전했다. “태도가 달랐다고 할 수 있다. 니시오카는 가끔은 슈퍼스타 같은 행동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좀 더 이곳에 녹아들려고 한다. 니시오카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연습하는 루틴부터 슈퍼스타 같았다. 반면 박병호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슈퍼스타 같았다는 행동이 무엇인지는 따로 묻지 않았으나 지금 박병호가 보여주는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두 기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역시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힘이다. 닐은 “밀어치는 능력도 봤다. 타깃 필드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지 않았나. 홈런 중 몇 개는 우측 펜스를 넘어갈 것이다. 마치 하먼 킬브루(통산 573홈런을 친 미네소타의 강타자, 명예의 전당 헌액) 같은 파워를 가졌다”고 했는데, 과장 같지 않았다. 박병호는 4일 미닛 메이드 파크 우측의 2층 스탠드로 7호 홈런을 쏘아 올려 닐의 말을 입증했다.

볼린저도 “역시 파워다. 그렇게 멀리 치는 타자는 거의 없다. 짐 토미(통산 612홈런. 미네소타에서는 한 시즌 반만 뛰었지만 타깃 필드 최장거리 홈런 기록 보유)의 홈런 외엔 그렇게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보탰다.

볼린저는 방망이를 들지 않은 박병호의 모습도 좋게 봤다. 그는 “베이스 러닝도 인상적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고, 절대 느리지 않다. 뛸 수 있는(도루가 불가능하지 않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도 괜찮았다. 1루수로 나왔을 때 자신이 잡은 타구를 2루에 던져 병살타를 만들려고 하던 장면에서도 몸놀림이 빨랐다”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박병호가 한국에서 20-20도 했던 경험(2012년 31홈런-20도루)이 있다고 설명하자 닐과 볼린저 모두 사뭇 놀라기는 했지만, 체구에 비해 느리지 않은 주자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기대했던 힘은 물론 주목받지 못했던 점에서까지 적어도 실망시키지는 않는 모습이다. 베이스 위에서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팀에 융화되는 속도인데, 박병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이 부분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휴스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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