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초미세먼지 감시 '초대형 구멍'

2016. 5. 6. 03: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보 활용되는 전국 152기 측정망.. 인구 많은 대도시 위주로 편중 배치중국發 먼지 많은 충남-전북 9기뿐.. 늘릴 32기도 수도권 집중, 구멍 숭숭
[동아일보]
국민 건강의 위협자로 등장한 초미세먼지(PM2.5·입자 크기 2.5μm 이하) 감시망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출가스를 문제로 보고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감시망을 집중했지만, 실제로는 올해 서해안에 위치한 충남과 전북 지역이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난타당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측정망 32기를 늘리기로 했으나 이 역시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소외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본보가 실제 예보·경보에 활용되고 있는 전국 152기 초미세먼지 도시 대기 측정망의 주소지를 토대로 지도를 구성한 결과 가장 빈틈이 큰 지역은 충남이었다. 서울이 자치구별(25개·서울 면적 605km²)로 촘촘히 측정망이 설치된 것과 달리 충남은 3기가 전 권역(충남 면적 8203km²) 측정을 담당했다.

그러나 실제로 호흡기 위험도가 급격히 치솟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서울에서 올해 한 번도 발령이 안 됐다. 정작 충남 권역은 6번이나 발령됐다.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직격탄을 맞는 전북(면적 8067km²)도 올해 주의보가 2번 발표됐지만 측정망은 6기에 불과하다.

정부의 초미세먼지 측정망 설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이상이거나 대기오염이 예상되는 지역’에 기기 설치를 우선 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청정 지역인 경남 창원시에 충남보다 더 많은 5기가 설치돼 있다. 경북도 5기뿐이다.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초미세먼지 관측망이 없는 곳은 121곳이나 된다. 망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따라 정부는 올해 32기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이 중 절반인 16기가 경기 지역에 설치된다. 기기 비용 3000만 원 중 절반을 부담해야 하다 보니 비수도권 지자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설치를 꺼리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평상시와 달리 경보 상황은 해외 유입 요인이 70∼80%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아 서해안 권역에 측정망을 늘려야 한다”며 “지자체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오늘의 인기 무료 만화 '빅툰']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