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종인, 감정 상했을 순 있지만 당 떠나진 않을 것"

김성탁.이지상.최선욱 2016. 5. 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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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1당으로 이끈 현 지도부잘한 건 덕담부터 해줘야죠운동권 폄하 발언엔 분노·모욕감박근혜 정부와 국민의당 연정?총선 민심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총선 결과로 만들어진 3당체제를 인정해야 한다. 당이 세 개가 됐으면 대선 후보도 세 명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며 “3당을 전제로 대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최선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4·13 총선에서 123석을 얻어 원내 1당이 됐으면 승리한 건데, 승리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잘한 거다. 그러면 덕담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 패배 원인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있느냐, 김 대표에게 있느냐는 논란이 가장 웃기다. 선거는 전체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 이후 호남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혁신은 사람을 교체해야 한다”며 “지금은 리더십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원내를 끌어갈 때는 협력 대상이지만 대선에선 경쟁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총선 결과로 만들어진 3당 체제를 인정해야 하고, 당이 3개면 대선 후보도 세 명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며 “3당을 전제로 대선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정계개편은 탁월한 정치지도자가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을 경우의 얘기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Q : 더민주가 ‘운동권 정당’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A : “운동권 폄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분노하고 모욕감을 느낀다(우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청춘 때 신분상승의 기회를 포기하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인데…. 훈장처럼 달고 다녀선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도 강조하지만 운동권 출신이라 안 된다는 말은 곤란하다.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전문가는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라고 인정하며 서로 협력해야 좋은 정당이다. 다만 타협할 줄 모른다거나 패거리를 만드는 것을 극복하자는 얘기라면 그걸 극복하는 데에는 기여할 생각이다.”

Q : 국민의당에서 연정을 거론하는데.
A : “연정은 대선을 앞두고 생각을 달리하는 정당끼리 손잡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와의 연정은 그야말로 총선 민심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거다. 그러면 유권자들이 뭐하러 국민의당을 찍나, 새누리당 찍지.”

Q : 문 전 대표와 김 대표 사이가 틀어졌는데.
A : “지금 구체적인 현안을 놓고 대립하는 건 없다. 전당대회 날짜도 결정됐으니 두 분 사이의 쟁점은 없다고 본다. 예정된 정치 일정을 수행하는 일만 남았다. 다만 약간의 앙금이나 불신이 있다면 풀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분을 모두 만나 대화해보고 오해가 있으면 대신 풀어드리겠다.”

Q : 전당대회가 끝난 후 김 대표에게 어떤 역할을 요청할 생각인가.
A : “당 대표에게 우리가 주문하면 안 된다. 대표가 우리에게 주문하는 거다. 김 대표의 생각을 들어보겠다. 당 체질을 개선시켜 수권정당을 만들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게 경제민주화의 구현이라며 당에 온 분이다. 어떤 일로 감정이 상했을 수는 있지만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를 이룰 때까지는 당을 떠나지 않으실 거라 믿는다.”

Q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A : “그건 두 가지 포석이다. 하나는 새누리당 흔들기고, 다른 하나는 우리를 압박하려는 건데 그런 방법은 내가 익히 알고 있어 별로 압박이 안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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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박지원 원내대표는 더민주의 대선 후보가 문 전 대표로 정해졌다고 주장하는데.
A : “그분이 친노가 싫어 탈당한 후에 ‘친노 프레임’을 계속 규정해야 마음도 편하고 국민의당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당은 변하고 있다. 우리 당에는 시·도지사 중에도 있고, 험지에서 당선된 분도 있고 잠재적 대선주자가 많다. 역동성이 있는 정당이라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문 전 대표이지만 누가 될지는 모르는 거다.”

Q : 과거 의원총회가 강경파의 온상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A : “결정하는 의원총회가 돼야 한다. 국민은 태도를 본다. 고단하고 힘든데 맨날 집안 싸움만 하느냐고 질책했었다. 그래서 단합해야 하는데, 무조건 억누르면 안 된다. 방식을 바꿔 사전에 이견을 조율한 뒤 의원총회에선 결정할 거다. 그러면 국민이 ‘저 사람들 정신차렸네’라고 하게 된다. 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민생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킬 방안을 놓고 우리의 대안이 훨씬 낫다는 것을 국민에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각을 잡는 데만 치중해 민생을 정치 쟁점으로 만들지 않아왔다. 민생 전선을 치겠다.”
글=김성탁·이지상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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