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유럽 솅겐조약 안 지키면 국가주의 회귀..미래 위험"
로마서 정상회담후 회견…렌치 "난민문제 근본 해결 위해선 阿지원 전략 필요"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솅겐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국가주의로 회귀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5일 로마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은 솅겐조약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주의로 빠질 위험이 있고, 유럽의 미래가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유럽은 서로에 대한 신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유입사태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속속 국경통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 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샤를마뉴상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6일 시상식 참석차 이탈리아를 찾은 메르켈 총리는 이날 렌치 총리와 만나 난민 문제 등 EU 현안을 폭넓게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난민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유로 채권을 발행해 아프리카를 금전적으로 지원하자는 렌치 총리의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재원 마련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렌치 총리는 "우리측에서 유로 채권 발행을 제안했으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난민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를 지원해 빈곤을 줄여야 한다며 "EU 차원에서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지만 이번 제안이 (난민 문제 해결에)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다음 달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렌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을 '난민 밀수 국가'로 표현한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지도자인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지중해 난민선에서 죽은 아기의 모습이나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에서 출산하는 여성의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표현이 부끄러운 발언임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렌치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에 이어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도 회동해 난민 문제를 비롯한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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