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벽화 지운 '갈등'..명소 마을 해법은?

임명규 2016. 5. 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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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외면받다가 벽화나 한옥으로 되살아나 명소가 된 마을이 많은데요.

인기가 많아질수록 소음 같은 피해도 커지고, 혜택을 보는 주민과 그렇지 못한 주민이 나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길 여기저기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벽화로 유명한 서울 이화마을의 관광객들입니다.

<인터뷰> 이와모토 유리(일본인 관광객) : "드라마 같은 데 나왔던 것도 있고 벽화가 예뻐서 여기 왔습니다."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사업으로 벽화 16점이 그려졌고,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로 인기가 더해지면서 한류관광 코스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달갑지만 않습니다.

소란스러워 일상 생활이 어렵다는 건데, 급기야 이곳의 명물이던 '벽화 계단' 그림이 주민들에 의해 지워졌습니다.

<인터뷰> 박종덕(마을주민) : "주거지에 웬 관광지입니까. 그럼 주민들하고 사전에 얘기를 하고 그리고 이런 벽화가 주민들하고 하나 동의도 없이."

재개발 지역이던 곳에 카페와 공방 등이 늘면서 활기를 찾자 아파트 대신 마을 재생을 택한 건 갈등을 더 키웠습니다.

그렇다고 마을의 상징이었던 벽화까지 지운 대응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상당수 주민들은 법적으로 맞섰습니다.

<인터뷰> 박재길(마을주민) : "이거는 외국 손님을 초대해 놓고 이거는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관광객이 몰리는 한옥마을에도 조용해달라는 표시가 곳곳에 보입니다.

자치단체의 새로운 골치거립니다.

<인터뷰> 이혜원(종로구 문화관광) : "정숙관광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고 관련 협회나 여행업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벽화마을과 한옥마을은 전국에 130여 곳.

한 해 150만 넘게 찾는 통영 동피랑의 성공 뒷켠에는 인내와 배려가 숨어있었습니다.

<인터뷰> 정석(서울시립대 교수) :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가 좀 유명해진 이런 곳의 경우에는 관광이 우선이 되면 안 됩니다. 철저하게 주민들의 삶을 존중해주고..."

필요하다면 관광객의 수나 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검토할 만 합니다.

명소가 된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소음과 쓰레기를 줄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임명규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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