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등산객에 '불법 주류' 판매..산악사고 위험

김기화 2016. 5. 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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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가 차량 한 대가 창고 앞에 섭니다.

차량에 실리는 검은색 가방에는 정상에 부탁한다는 글이 붙어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시흥에 있는 소래산.

날이 밝은 뒤 산 정상에 가봤습니다.

새벽에 실어날랐던 가방이 보입니다.

<녹취> 불법 주류 판매업자 : "막걸리하고 아이스크림 있습니다. ((막걸리) 두 잔이요? 이게 얼마에요?) 4천 원."

등산객들에게 팔기 위해 술을 실어날랐던 겁니다.

<녹취> 불법 주류판매업자 : "관에서 허가받은 건 아니고요. 여기가 구청에서 허가가 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산 정상에 있는 50여 명의 등산객은 대부분 거나하게 취했습니다.

<녹취> 등산객 : "운동은 다른 사람들이나 하는 거고 우리는 시원하게 술 한잔 하러 와."

<녹취> 등산객 : "오빠 노래나 한 곡 해봐. 노래 한 곡 해봐."

수도권에 있는 또 다른 산입니다.

산 정상 부근 비탈진 곳에 대형 비닐 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닐을 걷어내자 막걸리 통들이 보입니다.

여기는 아예 산을 파서 막걸리 저장창고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내일 판매할 막걸리를 미리 준비해둔 겁니다.

상표도 붙어있지 않아,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릅니다.

<녹취> 불법 주류판매업자 : "드셔 보시고 이상하면 말하세요. 워낙 많은 사람이 드셔서 문제 없을 거예요."

이렇게 불법으로 그것도 산에서 술을 팔고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세무서 관계자 : "엄격히 적용하면 다 과태료를 매겨야 하고 그런데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죠."

전체 산행 사고의 30%는 음주로 인한 사고입니다.

<인터뷰> 민원석(서울시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장) : "인지력, 판단력이 떨어져서 그에 따른 실족, 추락, 염좌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속의 사각지대 속에서 불법 주류 판매상은 오늘도 등산객에게 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화입니다.

김기화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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