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는데만 20억원..법도 모르고 지은 강남 한옥체험관

김도훈 2016. 5. 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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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조성돼 있는 보금자리 지구 안에는 매우 멋스런 한옥 주택이 있습니다. 짓는 데만 20억 원이 들어간 집입니다. 강남구가 한옥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려던 건데, 지은 지 3년이 됐지만 문도 열지 못하고 방치돼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 지구 안에 한옥저택입니다.

충남 논산의 조선 시대 전통가옥인 윤증 고택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2013년 20억 원을 들였습니다.

온돌과 냉방시설, 욕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당초 안채 6칸을 한옥 체험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3년째 이곳은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강남구가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LH로부터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아직 활용계획이 수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안 받는 거죠. 한옥 체험관이 당시에 주민분들하고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한옥 체험관을 열지 못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관련 규정상 주택가 공원부지에는 상업용 숙박시설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규정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관계자 : 안 됩니다. 공원 총면적이 100만㎡ 이상일 때 유스호스텔만 돼요. 제대로 법 검토를 안 하고 만든 거죠.]

강남구는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주민 편의시설로 한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허술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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