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왔다 하면 싹쓸이' K뷰티 열풍, 성공 비결은?

2016. 5. 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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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이 다시 두자릿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부진 속에서도 30%가 넘게 수출이 늘어난 품목이 있는데요.

바로 화장품입니다.

불황을 모르는 이른바 K뷰티의 위력은 지난 주말 중국 노동절 연휴에도 입증이 됐습니다.

먼저 조재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면세점 화장품 매장은 손님들로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백은 한국 화장품으로 가득 찼습니다.

랑콤 디올 등 수입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루이비통, 샤넬 등 고가 브랜드까지 제친 지 오래입니다.

[후 시엔 청/중국인 관광객]
"한국 화장품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다 샀어요."

[주 모 한/중국인 관광객]
"중국 제품보다 피부에 잘 맞아요."

내부도 장식도 온통 황금빛, 여섯 개 층을 모두 화장품으로 채운 이 체험형 매장은 문 연 지 한 달 만에 관광명소로 떠올랐습니다.

내로라하는 고가 브랜드가 밀집한 서울 강남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겁니다.

[김민아/화장품매장 매니저]
"중국에서 많이 오실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쪽에서도 많이 찾아주시고요."

K뷰티의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을 배우려는 발길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내 화장품 박람회를 찾은 아세안 9개 나라 대표단.

제품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을 듣고 테스트도 해 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빌라 압둘라/말레이시아 대표단]
"한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놀랍습니다. (유럽 화장품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세계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상공회의소가 분석한 K뷰티의 성공 비결입니다.

전 세계에서 1.2초당 한 개씩 팔리는 히트상품 '쿠션'부터 보실까요.

세 가지 제품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이런 제품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죠.

첫 번째 성공 비결은 '창조'입니다.

색조 화장품은 유럽이 강자죠.

대신 BB크림이나 마스크팩 같은 기초 화장품에 집중했습니다.

성공 비결 두 번째, '차별화'입니다.

세 번째 성공 비결은요, 주사기 모양의 마스크팩 같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한류 콘텐츠가 촉매 역할을 하면서 K뷰티는 이제 세계인의 화장문화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걸 한번 보실까요.

끝없이 펼쳐진 제주의 녹차밭인데요.

이번 달부터 제주에서 난 원료를 10% 이상 쓰고, 제주에서 생산한 제품에는 이런 인증마크가 붙습니다.

제주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K뷰티 열풍이 이끄는 청정 지역들의 변신,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제주의 용암해수.

천연 소재로 화장품을 만드는 이 업체는 원료 채취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제조 과정을 제주에서 진행합니다.

[오창민/화장품업체 공장장]
"(제주도) 자체 물에 포함된 희귀 미네랄이 저희 화장품 용도에 적합하기 때문에…"

야생의 차나무 군락지에서 농약도, 비료도 치지 않은 어린 찻잎을 채취합니다.

솥에 넣어서 찌고, 절구로 곱게 빻고, 동그란 틀에서 모양을 만든 뒤 건조 작업을 거치면 전남 장흥에만 있는 전통 발효차 '청태전'이 완성됩니다.

100% 수작업에 소량생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명맥이 끊길 위기였던 청태전을 살려낸 건 화장품이었습니다.

한 업체가 청태전을 수분크림의 원료로 쓰기 시작한 겁니다.

당장 마을의 제다업체가 10곳으로 늘었습니다.

[이희운/청태전연구소 대표]
"마을 주민들이 와서 찻잎을 따는 것부터 그다음에 제조하는 것까지 다 관여를 하거든요.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기름 유출의 아픔을 딛고 청정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는 충남 태안.

이곳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백합도 화장품 덕분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뿌리 부분이 국내 한방 화장품의 핵심 원료로 쓰이면서 1년에 납품하는 백합만 3톤에 달합니다.

[한평희/태안백합영농조합 이사]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어요. 피부의 노화라든가 여드름,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는 걸로…"

원료인 녹차 성분을 중국산에서 제주산으로 바꾸는 미국 브랜드까지 생겨나는 등 K뷰티 열풍에 한국의 청정 특산품까지 덩달아 활로를 뚫어가고 있습니다.

◀ 앵커 ▶

산업 하나가 미치는 효과가 참 대단하죠.

그런데 화장품이 황금알 낳는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자칫 K뷰티 열풍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내일 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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