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 영국서 고발..영국인 "수치스러운 일"

2016. 5.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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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환경단체, 옥시 영국 본사 주총장 앞서 항의시위 주주들에게 사과·책임 등 5개항 요구..외신들도 취재 나서

유족·환경단체, 옥시 영국 본사 주총장 앞서 항의시위

주주들에게 사과·책임 등 5개항 요구…외신들도 취재 나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옥시 싹싹'을 사용해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 등이 영국 사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고발했다.

김 씨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파헤쳐온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은 5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의 옥시(RB 코리아) 본사 레킷벤키저 연례 주주총회 행사장 앞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알렸다.

김 씨 등이 주총 행사장 입장은 거부당했지만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레킷벤키저 직원에게 전달하면서 주주들에게 배포하고 주총 의장이 낭독할 것을 요구했고, 이 직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서한은 영국 본사의 공개 사과,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와서 피해자 앞에서 직접 사과, 영국 본사 및 한국지사 이사진 해임,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대책 마련,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있는 안전점검 실시 등 5개 사항을 요구했다.

아타 울라시드 샤프달 옥시 대표가 지난 2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대책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최 소장은 강조했다.

이날 항의시위에는 영국 환경단체 '지구의 벗' 활동가들도 103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규탄에 합류했다.

현장에 참여한 활동가 사이몬 블록은 "한국에서 그런 불행이 있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다.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분노했다. 함께 온 활동가 아멜리아 콜린스도 "영국에서 화학제품을 사용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 믿기 어려운 끔찍한 일이어서 오늘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현장에는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들도 취재에 나서는 등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숨진 첫째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여기 온 건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영국에,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소장은 "우리 요구사항은 레킷벤키저 CEO가 한국에 와서 피해자 앞에서 직접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최 소장은 "1년 전 항의방문했을 때와는 레킷벤키저 측의 태도가 달라졌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 등은 6일 오전 런던 외곽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해 카푸어 CEO를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국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변호인단과 만나 레킷벤키저와 테스코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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