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변수로 부상한 홈 충돌 방지 규정
중대 변수로 부상한 홈 충돌 방지 규정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선수 부상을 막으려고 KBO가 올 시즌 새로 만든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이 프로야구 승부를 가르는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매 시즌 프로야구 주요 이벤트 중 하나인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 경기'에서도 이 규정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연장 혈투 승패를 결정지었다.
5일 잠실구장 경기는 연장 10회말 나온 두산의 끝내기 수비 실책을 빌미로 LG가 8-7 승리로 끝났다.
7-7로 맞선 10회말 1사 3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3루수 땅볼에 홈으로 쇄도하려던 주자 채은성을 두산 포수 양의지가 막아선 게 문제가 됐다.
양의지는 3루수 허경민의 높은 송구를 받으려고 뛰어올랐다가 내려오면서 홈으로 쇄도하는 채은성의 주로를 막았고, 홈플레이트에서 충돌했다. 양의지의 발이 슬라이딩하는 채은성을 막는 상황이 됐다.
양의지는 채은성을 태그하는 데 성공했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신설된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조항을 보면 포수는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주자를 태그할 때 불필요한 강제 접촉을 피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날 경기의 기록원은 허경민의 악송구가 양의지의 홈 충돌을 일으킨 빌미가 됐다고 판단해 허경민에게 '끝내기 실책' 멍에를 씌웠다.
허무하게 패배를 떠안게 된 두산은 심판합의판정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를 판독한 후에도 그대로 '세이프' 판단을 유지했다.
홈 충돌 방지 규정 관련 심판합의판정은 이번이 3번째다.
모두 LG 경기에서 나왔다.
LG는 지난달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최초의 홈 충돌 심판합의판정 대상에 올랐다.
LG가 11-10으로 앞서던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3루 주자 손아섭은 황재균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홈을 파고들다가 LG 포수 정상호에게 태그를 당했다.
롯데는 정상호가 홈에서 손아섭과 충돌을 일으켰다며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심판진은 판단을 번복하지 않고 '아웃'을 선언했다.
이때는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길을 막을 수 없지만, 포수가 송구를 받으려는 정당한 시도 과정에서 주자의 주로를 막게 되는 경우는 규칙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조항이 적용됐다.
정상호가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방향에 따라 정당하게 주로를 막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LG는 이 경기에서 12-11로 승리했다.
두 번째 판정에서는 LG가 울었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중 도루를 시도하던 삼성 주자들과 LG 포수가 충돌하는 일이 생겼다.
3루 주자 이지영은 LG 포수 정상호를 피해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손을 뻗었지만 홈플레이트에 닿지 못해 '아웃'됐다.
삼성은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고 '세이프'로 번복을 받아냈다.
정상호가 공을 잡기 전에 주자 이지영의 길목을 막았다고 판단해 세이프된 것이다.
이는 홈 충돌 방지법으로 득점한 첫 사례가 됐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9-7 승리로 끝났다.
홈 충돌 합의판정은 선수를 부상에서 보호한다는 목표가 있지만, 매번 논란을 일으키면서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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