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현장은 '맨발 탈출 16kg 소녀' 집과 가까워

입력 2016. 5. 5. 19:28 수정 2016. 5. 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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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인 "두 달전 이사와 얼굴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자택 (인천·경기=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30대 용의자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 연수구의 자택.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피해자 최모(40)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피의자 조모(30)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2016.5.5 chamse@yna.co.kr

관리인 "두 달전 이사와 얼굴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여기 사는 두 달간 얼굴은 한 번밖에 못 봤고 이상한 소리도 전혀 없었지"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시 연수구의 연립주택 앞에는 주민 20여명이 모여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막살인 현장은 지난해 12월12일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창문 밖으로 나와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한 이른바 '16kg 11살 소녀'가 과자를 허겁지겁 먹다가 발견된 슈퍼마켓과 멀지 않은 곳이다.

이날 조씨의 집이 위치한 연립주택 주민 서너 명은 통유리로 된 주택 계단 통로를 서성이며 조용히 바깥 상황을 지켜봤다.

현관 앞에 배치된 경찰 4명은 현장 감식이 이뤄지는 내내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조씨는 피해자 최모(40)씨와 함께 이 집에 살던 후배로 집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 집에는 조씨를 포함해 총 8가구가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사건 현장을 보려고 모인 주민들은 동네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에 참담해 했다.

경찰 감식반이 들어서는 것을 지켜보던 한 50대 주민은 "여기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는데 살인이 발생했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뉴스에 뜬 사진에는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아서 누군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마트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얼마 전 학대 당하다가 탈출한 아이 사건도 이 근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꾸 이런 일이 터지니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주민은 "이 동네에는 원룸이 많아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주민 간 교류도 거의 없다"며 "밤에 이 건물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2층에만 불이 켜져 있어서 다른 층은 아예 비어있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10여일간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해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35분께 렌트카를 이용,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가 살던 주택 관리인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3∼4월 2차례 월세 38만원씩을 입금했다. 집은 2월 26일 최씨가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관리인은 "이사를 2달 전에 온 데다가 얼굴은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며 "비상키를 내가 갖고 있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확인해보기도 하는데 이상한 기척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 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씨를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경찰에서 "10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나를)무시했다"며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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